2008년 9월 24일 아르빌
비행기는 별 탈 없이 공항에 내렸다.
하기사 별 탈이 있었으면 공항에 내리기가 -_-;;;
몇 번을 왔더니 이제는 보디가드들하고도 얼굴이 익숙하다. 이번 우리 담당은 패트릭이다.
“welcome back sir"
하면서 가방을 받아준다.
아아- 이제는 잘 안다고
“뭐 설명 안해도 잘 아시져?” 라든가
“이거 요사이 정보동향인데염”
하는 식으로 쉽게 넘어간다.
숙소는 늘 언제나 항상 그렇듯이 아르빌 인터내서널 호텔(Erbil International Hotel)이다.
하나도 바뀐게 없는 우울한 분위기가 계속된다.
허억-
그 동안 무료로 되던 무선 인터넷이 한시간에 6000원씩 받는다.
아아- 유일한 낙이 없어졌다. 속도는 하나도 개선되지 않았는데, 이것들 돈 받는 시스템만 개발한 것 같다.
대충 정리하고 라마단이라서 가게들이 문을 일찍 닫기 때문에 휴대폰을 사러나갔다.
업무 특성상 나는 SIM card가 2개 들어가는 휴대폰을 사야하는데, 달랑 3종류밖에 없다.
그러니까 구형 (척 봐도 안다) 신형 검은색, 검은색과 똑 같은데 은색.
게/다/가/
거의 벽돌만한 크기를 자랑한다.
하는 수 없이 은색을 구입했다. 저 멀리 전지현이 선전하는 소울폰이 미소를 보냈지만 소울폰에는 SIM card가 1개밖에 안들어간다 흑흑-
방에 돌아오니까 휴대폰들이 우르르 있다
그러니까 새로 구입한 녀석, 한국에서 로밍해온 녀석, 보안업체에서 준 2개에다가 가방속에는 한국에서 사용하는 폰까지 총 5개가 있다.
짜잔- 새로 구입한 폰
이번에 함께 하는 휴대폰 가족
삼성대리점 이름이 영-.... 지발 사달라는 얘긴지
이라크는 우리와는 다른 GSM 방식을 사용하는데, 이게 대충 자동 로밍이되는 일반적인 방식이 아니라서 이라크폰은 이라크에서만 사용가능하다.
그리고 KOREK과 ASIACELL 두 회사가 있는데, 각각 터지는 곳이 다르다.
물론 공식적으로는 100%호환된다지만....
결국 정상적인 비즈니스를 위해서는 이라크폰 2개와 정상적인 GSM폰 그러니까 영국이나 등등의 폰이 하나 필요하고,
나는 한국의 CDMA를 사용하니까 이것도 가지고 다닌다.
3G폰이 다 된다는 망상은 이 나라에선 버려야 한다. 후훗-
이 나라. 언젠가는 이 모든 것들이 추억으로 남겠지.
언제나 비슷한 호텔에서 보는 풍경. 당연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