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생활/중얼거림

한국 이야기

mmgoon 2008. 6. 25. 00:07

외국 살다보면 우리나라가 그리 잘 알려진 나라가 아니라는 사실에 직면한다.

하기사 우리나라도 아프리카나, 중동이나, 유럽에 있는 나라들을 구분해내지 못하니까 뭐라고 할 말은 없지만.

그래도 우리나라 사람들이 미국에 켄터키 살면서 


'이 하늘 끝에는 멕시코가 있고 그 나머지는 미개인들이 살고 있지' 


라는 식의 생각을 하는 것은 싫으니까 모두들 분발했으면 하는 마음도 생긴다.



암튼, 요사이 유럽과 여기 중동도 모두 유로 2008에 미쳐있다.

지난 번에 비엔나에서 하루 밤 자는 동안도 그 열기를 충분히 느꼈고 오늘 BBC World에서 비엔나 광장에 큰 전광판을 설치하고 

사람들이 모여서 (유럽 각지에서 모여들었다) 환호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 뉴스 내용중에


"이런 이벤트는 바로 2002년 한국에서 보여줬던 모습이 시초였고 이제는 유럽에도 이런 좋은 장면이 나오고 있습니다.. ... ... ... 지난 Korea and Japan World Cup 모습이 다시 재연되는 것 같군요."



난 우리나라가 이런 멋진 축구를 통한 페스티벌을 제안한 것도 좋았지만 그 BBC 아나운서가 말한 톤이 더욱 맘에 들었다. 바로


Korea and Japan World Cup 이었다.





실제로 영국은 일본의 광팬이라서 2002년 월드컵이 시작해서 우리가 8강에 올라가기 전까지 

(실제로 일본이 16강에 올라간 순간까지도) 이렇게 말했다.


Korea and Japan World Cup


그나마도 BBC는 유학생들이 난리쳐서 공식명칭 사용을 요구해서 이정도였고 다른 방송사들은 Japan World Cup이란 말을 종종 사용했다. 

모든 방송사들이 타이틀 화면을 게이샤나 사쿠라가 나부끼는 방송을 내보냈던 시절이다.


그냥 외국에서 우리나라가 잘나보여서 기분 좋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