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장 128

출장중입니다 - 비엔나 도착

어제까지 이라크에 있다가 지금 방금 오스트리아 비엔나에 도착을 해서 농협호텔에 들어왔습니다. 간만에 농협호텔에 오는 거네요. 지금 비엔나는 약간 흐리고 기온은 2도 정도입니다. 아르빌에 있다가 오니까 시원한 느낌이 드네요. 이상하게 두바이 전화가 로밍이 안돼서 같이 온 소장님과 저는 왠지 동떨어진 그런 느낌이네요. 인터넷이 정상적인 속도를 보여주는 비엔나에 온 기념으로 출장 떠나고 받은 메일은 아웃룩으로 받는데 100통이 넘는군요. 아직도 출장에 절반이 지나지 않았다는 사실이 한 편으로는 우울하게 하고 한 편으로는 정신을 가다듬게 하는 그런 시간입니다.

흐린 영국의 아침

아침에 일어나는데 코끝이 차군요. 영국입니다. 영국 하숙집에서 글을 올리고 있다죠. 이제 조금 있으면 차를 몰고 레스터에 가서 회의를 할 예정입니다. 뭐 내일 비행기 타기 전에 한 번 놀러갈까 했더니 영국 지사장님이 점심을 하자고 하셔서 어디 놀러가기도 그런 상황이 되어있습니다. 하기사 1월 영국에 뭐 그리 아름다운 장면이 있을 것 같지도 않으니까요. 영국은 지금 오바마 취임으로 난리를 떨고 있습니다. 그 이외에는 큰 변화가 없는 것 같군요. 훔훔 이 나라. 두바이에 정착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정작 영국쪽이 더 익숙한 그런 상황에서 출장을 다니고 있습니다. 어제는 칼링컵 준결승에 만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더비와의 경기가 있어서 간만에 펍에 가서 소리 지르면서 경기를 관람했다죠. 뭐 지성이도 안나오고 싱거운..

아무도 봐주지 않는 사정

월요일이 되자 비아랍권 국가 그러니까 한국을 비롯한 모든 곳에서 이메일이 쏟아진다. 게다가 지난 목요일부터 제대로 일을 못했기 때문에 대부분은 '긴급'을 요하는 것들이다. 사실 아직도 프린터 조차없는 임시사무실이고, 끊임없이 이거저거 해야 기본적인 생활과 작업을 할 수 있는 상황이고, 이제 한 시간 있으면 영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어야 하는 상황이지만, 아무도 이런 사정을 봐주지는 않는다. 회사에서는 정작 일을 추진하는 내게는 묻지도 않고 작업계획을 세웠고, 이 작업계획에 따라 불쌍한 김과장에게 짜증을 낸다. 뭐 이런 일 한 두번 한 것도 아니지만 아무래도 초창기라서 이거저거 힘들다. 어쨌든지 오늘 저녁에는 맛있는 기네스를 한 잔 할 수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기뻐지는군요.

황당한 하루를 만든 한 사람 이야기

그러니까 어제 하루 종일 암만의 사무실을 결정하기 위해서 사람들을 만났고, 역시나 집을 찾아 헤메다녔다.그리고 대충 마음의 정리를 하고 있었다. 뭐 어짜피 인생의 반은 이라크에 있으니까 이라크에서 돌아와서 빈둥대면서 버티기만 하면 되는 그런 집과 주로 이라크에서 일할꺼니까 조용하고 이쁜 비서가 있는 사무실 위치만을 -_-;;; 구하면 되었다. 몇몇 기술적인 문제도 대충 해결을 했고... 그리고 매리어트 호텔에 있는 스포츠바에서 신나게 맥주를 마셨다. 아아- 남자들에 둘러싸여서 마신 것이다. 어쩌다가 인생이 이런식으로 풀리는지. 게이라도 되어야 중동에서는 만족을 하는 건가 -_-;;;;;;; 그리고 오늘 새벽 5시에 전화가 왔다. "야, 김과장아 요르단 철수다""뭐요?" 이게 뭔 새벽에 청천벽력같은 소린지..

졸리고 속 울렁거리고

얼마 전에 자이툰 부대가 쿠르드를 떠났기 때문에 원래 영내에 있었던 한국 영사관은 칸자드 호텔로 옮겼다지요.오늘 새벽 비행기를 타기전에 몇시간이라도 자려고 현장에서 올라와서 칸자드호텔로 들어갔다가 영사관분들을 만났지요. 워낙 이 나라, 사람이 그립고 뭔가 즐거운 일들이 그리운 나라라서 영사관에서는 그 동안 짱박아두었던 비장의 군납소주를 꺼냈습니다. 짐작하겠지만 이건 굉장히 대단한 결정인 것이죠. 자이툰이 떠난 이 마당에 더 이상 공급되지 않는 비장의 카드를 꺼내서 신나게 마셔댔다죠. 결국 대사관 직원들은 계속 거기 있고, 울 회사 2명은 오후 비행기라서 쿨쿨자면 되었지만, 나는 2시에 일어나서 체크아웃하고 엄청 추운 공항에서 덜덜 떨면서 비행기 타고 새벽에 요르단 암만에 내려서 택시타고 호텔에와서 사정해..

비가 내리는 비엔나

왠지 제목을 쓰고 나니까 낭만적으로 들리는군요.하지만 역시나 이 곳은 오후4시에 해지고 8시에 해뜨는 식의 소위 '유럽의 우울'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오늘 비엔나 공항에는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있습니다.원래 조용한 공항은 아니지만 오늘따라 사람이 엄청나게 많군요. 어제 호텔 (네네 농협호텔이져)에 체크인을 하고 저녁을 먹으러 CAT라고 불리는 기차를 타고 도심으로 갔습니다.바람이 휭휭 불어대는 거리를 걸어서 지난번에 점심을 먹은 곳에 도착을 해서 일종에 돈가스인 슈니첼과 함께 아마도 여기 대표 생맥주인 옥타크뤼거를 마셨습니다.그리고 호텔로 다시 기차를 타고 돌아와서 바로 쿨쿨 거리고 잠을 잤다죠. 그렇습니다. 이 시점에서 저는 27시간째 기상을 하고 있었다는 것이죠. 문제는 출발 전날에 별 이유없이 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