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 28

요사이 요리 일기

일단은 몇달전에 집을 나간 파스타 요정은 도무지 돌아올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덕분에 파스타에 대한 열정이 식어버렸고, 아무리 싱싱한 새우나 오징어를 봐도 파스타까지 생각이 연결되지 않습니다.파스타 국수들은 이미 장식품이나 인테리어 소품으로서의 역할을 하려는 듯이 보이고 있습니다.파스타가 내 인생에 차지하는 부분을 생각해보면 빨리 파스타 요정이 돌아왔으면 합니다. 그리스 여행의 영향이 전반적인 요리에 강력한 영향을 미쳤습니다.대부분의 음식들이 단순하고 원래 재료의 맛을 살리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덕분에 샐러드는 드레싱을 자제하고 달랑 올리브유와 오레가노 약간의 레몬즙만 쳐서 먹고있고,고기 등의 요리에서도 소스가 최소로 자제하고 있다지요. 중국음식 그러니까 우리나라식 중국음식이 아니라 외국에서 파는..

동네 산책

이사를 하고 이거 저거 정리하고, 가구를 추가로 구입하고 다시 배치하고 등등 뭐랄까 이제는 집에 들어오면 정을 붙일 공간과 환경을 구축하는데 나름 시간이 걸렸다. 그리고 부활절을 맞이하여, 뒤도 돌아보지 않고 그리스로 여행을 떠났다가 일주일만에 집으로 돌아왔다.아, 여행기도 정리해서 올려야 하는데... 두바이에서 나를 기다린 것은 수백통의 이메일과 일주일이상 묵혀둔 그리고 그대로인채로 남아있는 일들이어서 정신없이 하루를 보내고 드디어 어제 동네 마실을 나가기로 마음을 먹었다. '물론 운동을 하느니 산책을' 이란 마음이 없었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옷을 챙겨입고 집밖으로 나섰다. 이번에 새 집이 위치한 동네는 그러니까 두바이의 구도심에 인접한 곳으로 우리 아파트쪽에는 별 것 없지만 19차선 (도로 10차선..

두바에서 운전을 한다는 것은

얼마전에 친구 녀석과 채팅을 하다가 이런 얘기를 들었다. "야, 요사이 울 나라 외제차가 많아져 가지구 ... ... ... 암튼 이런 비싼 차랑 한 번 부딧히면 보험료로 충당이 안된다구... ... ... 어디 무서워서 운전하것어?" 맞장구를 쳐주다가 문득 든 생각이 '그런 정신자세(?)라면 두바에선 절대로 운전할 수 없을걸' 이었다. 예를 들자면, 어제 저녁에 이사 준비로 늦은 쇼핑을 마치고 집으로 차를 몰고 돌아가는데 왠 차가 확- 하면서 끼어드는 것이다. '이론- 확 박아버려' 하고 앞을 보니까 마이바흐 한 대가 앞에 있었다. 게다가 번호판에는 숫자가 달랑 2개 (참고로 두바이에선 번호 갯수가 적을 수록 부와 권력에 가까와진다. 참고로 나는 숫자5개에 알파벳도 있는 번호판을 가지고 있다 -_-;;..

2012년 설날 보고서

설날이라고 해봐야 여기 두바이는 그냥 평일이다. 작년에는 무리해서 새 해를 보겠다고 휴가내고 후자이라까지 가서 동행의 일출을 봤지만, 올 해는 3차 연장을 시도한 출장 때문에 설 연휴 첫 날에야 겨우 두바이로 돌아왔다. 새벽에 도착해서 아침에 잠깐 눈을 붙이고 회사에 나가 왠지 하는 마음이 들어서 설날 당일에 휴가를 냈다. 휴가를 냈다고는 하지만 도무지 별로 특별할 것이 없는 월요일의 설날의 아침이었다. 일어나서 커피를 한 잔 하고 그 동안 몇번 미루어뒀던 농산물도매시장에 가서 야채를 구입하고, 영화관에 가서 미션 임파서블 Ghost Protocol을 봤다. (역시 설에는 영화구경이지) 내가 사는 두바이가 나왔다. 두바이 주민 입장에서 보면 - 무슨 모래폭풍이 저런게 있나 - 아 두바이 떠나기 전에 한 ..

짧고 저렴한 두바이 문화 여행 - Bastakiya

두바이에 살지만 솔직히 누군가 와서 두바이 관광을 하고 싶다고 하면 별로 딱히 떠오르는 곳이 없다. 뭐 일단, 사막 사파리 보내고, 쇼핑몰 구경시켜주고, 제일 높거나 비싼 식당에서 뭐 사주고 등등. 결국 뭐랄까 너무 두바이 식이라서 휙휙 자동차를 타고 어딘가에 내려서 뭔가 이질적인 느낌의 것들을 구경하거나 구입하거나 하는 게 대부분이다. 그런데, 누군가 "당신 걸어다니는 것 좋아하자나? 그래 뭔가 찾은 곳 없어?" 라고 묻는다면 정말로 별로 할 말이 없다. 두바이는 걸어다니는 사람들은 관광객이거나 가난한 사람들 뿐이다. 그리고 두바이 자체는 문화가 깊은 국가의 수도였거나 하는 곳이 아니고 진주를 캐는 작은 어촌 마을이 최근 몇십년 사이에 급격하게 발전한 곳이기 때문이다. 참고로 올 해가 UAE 건국 40..

성탄절이 다가오는 두바이

제 자동차에는 엇그제부터 캐롤이 울리기 시작을 했고 (네네 역시나 애즈원이 캐롤중엔 최고) 어제부터 종잇장 같은 인간관계들을 유지하기 위해 이메일 카드를 발송하기 시작했습니다. 모쪼록 여기 오시는 모든 분들 모두 즐거운 연말연시를 맞이하시길... 암튼 두바이에서 맞이하는 첫번째 성탄절입니다. 작년에는 울 사장님 오신다고 현장에 들어가 있었으니까 (왜 님들은 성탄절을 가족과 함께 보내지 않으실까요) 정작 두바이에 첫 성탄절입니다. 이슬람 국가인 두바이는.... 하는 식으로 시작을 하고 싶지만 두바이 쇼핑몰 곳곳에는 크리스마스 트리로 넘쳐나고 있습니다. 역시나 영국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는 이 나라, 심지어 크리스마스 쿠키와 민스파이, 크랙커 등등의 so British한 성탄절 용품을 마구 팔아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