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생활/중얼거림

2012년 설날 보고서

mmgoon 2012. 1. 24. 17:23



설날이라고 해봐야 여기 두바이는 그냥 평일이다.
작년에는 무리해서 새 해를 보겠다고 휴가내고 후자이라까지 가서 동행의 일출을 봤지만, 올 해는 3차 연장을 시도한 출장 때문에 설 연휴 첫 날에야 겨우 두바이로 돌아왔다.
새벽에 도착해서 아침에 잠깐 눈을 붙이고 회사에 나가 왠지 하는 마음이 들어서 설날 당일에 휴가를 냈다.

휴가를 냈다고는 하지만 도무지 별로 특별할 것이 없는 월요일의 설날의 아침이었다.
일어나서 커피를 한 잔 하고 그 동안 몇번 미루어뒀던 농산물도매시장에 가서 야채를 구입하고,
영화관에 가서 미션 임파서블 Ghost Protocol을 봤다. (역시 설에는 영화구경이지)

내가 사는 두바이가 나왔다. 두바이 주민 입장에서 보면


- 무슨 모래폭풍이 저런게 있나
- 아 두바이 떠나기 전에 한 번 버즈 칼리파에 가봐야지
- 그나저나 어떻게 버즈 칼리파에서 잠깐 나쁜 놈을 쫒아가자마자 오래된 전통시장이 펼쳐지나 (그럴리 없자나 -_-;;;)
- 앗, 뭄바이 호텔이라고 해놓고, 두바이에 있는 브런치라고 빵 4조각 주던 그 호텔이 나오자나

였다.

영화를 보고, 한국수퍼에 들려서 떡국 떡과 냉동 만두를  구입하고, 수퍼에 들려 생필품을 구입하해서 집으로 왔다.
추운 공기를 느끼고 싶어서 간만에 뱅쇼(뜨거운 와인)을 만들어서 베란다에 나가 마늘빵과 먹었다.

한참 두바이 풍경을 보다가 집안으로 들어와서 떡국은 포기하고 아까 구입한 떡과 만두로 떡볶기를 해먹었다 (그래 외국인데 완벽할 수는 없지).
인터넷으로 설날 특집프로를 보다가 결국 잠이 들었다.

으음. 역시 맛이 안난단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