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생활/예멘 이야기

인천 공항 도착

mmgoon 2007. 11. 10. 18:03

이글은 아래 시간에 작성된 것이다.

인터넷 연결 문제로 지금 올린다. 그러니까 전에 포스팅이 이 글을 쓴 시점보다 뒤쪽인 것이다.




2007년 11월 8일 목요일 22:20:57


집에서 공항버스를 타고 공항에 도착을 했다.

슬슬 마음이 진정이 되기 시작을 한다.






역시나 공항은 그 깨끗하지만 매정함으로 나를 대한다.

문득 버스에서 손목시계를 집에 풀어두고 온 것을 알았다. 

그래서 면세점에서 구입을 할까 했더니 역시나 근무시간이 끝나서 시계를 파는 곳은 없다. 

도데체 왜 면세점이 한국의 시간에 따라 근무를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암튼 오늘 하나 배웠다.


이런 식이라면 예멘의 사나 시내에서 할 첫번째 일이 아마도 손목시계를 구입하는 것이 될 수 있다. 

흐음... 이런 실수라니.


그리고 무선 인터넷은 여러가지가 뜨지만 무료가 아니다.

흐음... 인터넷 강국이라고 전 세계에 대고 떠들면서 정작 이런식으로 운영을 한단 말이지.

잠시 여행하는 외국사람이라고 가정을 하더라도 굳이 결재시스템을 이용해서 넷스팟을 사용하거나 (엄청느리다) 뭔가 USB를 꽂아달라고 하는 LG망을 사용하지는 않을 듯하다.

덕분에 이 글은 non-real-time-base의 블로그가 된다.


앞에 티비에서는 태왕사신기가 나온다.

그렇다.


이번 여행으로 인해서 놓친게 하나 더 늘었다는 생각이다.

그러니까 태왕사신기를 다 못보고, 대통령선거도 못하고 (노대통령때도 못했다 사실), 어머님 생신도 놓치고, 아버님 기제사도 못한다.

이런 것들을 다 놓고 내가 무엇을 얻는 것이냐고 묻는다면 글쎄다.







사나까지는 에미레이트 항공을 이용할 예정이다.

아까 체크인 카운터에 갔더니 누군가가 '인터넷 체크인'을 이미 해 놨다는 것이다.

카운터에서 계속 내가 한 것 아니냐고 물었다. 

도데체 그게 뭔지도 모르는 내가 할 수 가 있겠는가. 

그래서 지금의 소위 e-ticket으로 바뀐 시점부터 영 맘에 들지 않았다. 

예전에 붉은 인쇄가 되어 있는 티켓쪽이 왠지 더 믿음이 간다.

음음 뒤쳐지는 늙은이.... -_-;;


일단은 두바이까지 11시간정도 날아가고 두바이에서 사나행 비행기로 갈아타고 다시 세시간을 날아간다. 

간만에 하는 장거리 여행이다. 

베트남에서 동남아 왔다갔다 하는데 익숙해졌는데 이 길고 긴 시간을 어찌 보낼지 막막하다.



앞으로 게이트 오픈 까지는 약 한시간이 남았다.

어디가서 맥주나 한 잔 하고 올까나 하는 생각을 한다.



지금 방금 에미레이트 항공의 스튜어디스들이 지나갔다.

오오 옷이 특이하다.

나름 아랍풍의 디자인인 듯 하다. 흠흠


그렇지만 정작 내가 가는 예멘에서 여자를 만나거나 맥주나 한 잔 하면서 잡담을 나눌 일은 없다고 한다. 

공연히 잘못해서 무슬렘으로 개종하고 결혼까지 할 수 도 있단다. 

그렇게 된다면 평생 야생 낙타나 잡고 까트나 씹으면서 살아야 되니까 나름 조심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이번 여행은 아주 아주 건전한 그런 여행이 될듯 싶다.



예멘에 대한 글을 읽고 있다.

연재 예멘의 수도인 사나는 고원에 위치해서 우리나라의 가을 정도의 날씨란다. 

으음... 이건 좋다.

그리고 이 도시는 전세계에 오래된 도시중에 하나로 성경에 나오는 노아의 아들중 하나인 셈이 세운 곳이라고 생각한단다. 

실제로 서기 2세기 유물도 나온다고 한다.

듣기에는 좋아도 사실은 열라 오래되서 사회기반시설 수준이 뚝뚝 떨어지는 그런 곳이라는 의미도 된다. 아이구....


그나저나 내 뒤에 서 있던 우리회사 사람들은 왜 오질 않는건지 그런 할 일 없는 시간이 흐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