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와 지질학/CO2와 CCS

EOR은 CCS에 어떤 영향을 줄까

mmgoon 2022. 12. 23. 08:31

 


기사를 하나 읽었습니다 (링크)
그러니까 미국 바이든 대통령이 CCS관련 내용에 서명을 하면서 혜택을 제고할 CCS 프로젝트에 EOR도 포함시켰다는 이야기입니다.

인류의 활동으로 인하여 대기중의 이산화탄소가 많아져서 이 상황이 온실기체의 자연스러운 비율에 영향을 주고, 결국에는 단기간에 기온상승이라는 효과를 불러왔고, 우리는 그러니까 인류는 스스로의 노력을 통해서 이러한 문제를 어느 정도 완화할 수 있다는 인식을 바탕으로 생각을 해본다면 (이렇게 장황하게 쓴 이유는 실상은 그리 단순하지 못하다는 생각이 있기 때문이죠)
실제로 대기중에 이산화탄소를 포접해서 지중에 영구격리하는 CCS는 태양열이나 풍력으로 대체할 수 없는 기존 산업들의 이산화탄소 배출에 대한 강력하고 현실적인 방법입니다. 
때문에 저도 CCS쪽으로 요사이 일을 하고 있고요.

문제는,
전 세계가 탈탄소를 외치고는 있지만 CCS를 하는 것으로 돈을 벌기는 거의 어려운 상황입니다. 

뭐 앞으로는 우리나라를 비롯해서 관련 법률이 만들어지고, Carbon Credit 도 생기고, 배출  규제가 더 강화되면 가능하겠지만 

암튼 지금은 그렇습니다.

이런 현실이다 보니, 현재까지 CCS는 순수하게 이산화탄소를 지중저장하는 프로젝트 보다는 이산화탄소를 지하에 넣음으로써 유전에 회수율을 증진시키는 EOR (Enhanced Oil Recovery) 프로젝트가 더 많습니다. 

네네 돈이 되기 때문이죠.

그런데 문제는 으음 한 마디로 하면 이 EOR이라는 녀석이 그리 순진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대기중 이산화탄소를 포접해서 땅 속에 주입하면 나름 CCS적인 사명을 완수한다고 하겠지만 실제로 이산화탄소를 포집하는 비용이 높기 때문에 이런 방식으로는 수지타산에 잘 맞지 않습니다.
덕분에 70%이상의 EOR 프로젝트들은 포집된 이산화탄소를 사용하지 않고 멀정하게 지하에 잘 있는 이산화탄소를 꺼내서 이걸 주입합니다. 네네, 이게 더 저렴하죠.

결국 이런 특성으로 인해서 신재생에너지 신봉자들이나 환경론자들이 EOR이 실제 이산화탄소 저감에 큰 도움이 되지 않고, 오히려 원유 생산을 늘여 화석연료 사용량이 늘어난다는 주장을 할 수 있는 근거를 제공하죠.
물론, 신재생에너지에 주는 보조금을 같이 제공하면 포집 이산화탄소 사용이 늘어날 수 있고, 꼭 EOR이 아니더라도 필요한 에너지원으로서 원유는 생산되어야 한다는 현실은 무시한 내용이지만 뭐 환경쪽 결정이라는 것이 대개는 감정적인 요인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좋은 핑계거리를 제공합니다.

이런 근거를 이용해서 EOR과 CCS를 싸잡아서 비판하기 때문에 (실제로 저감효과가 없다 등등) 개인적으로 EOR을 너무 강조하는 것은 CCS를 발전시키는 것에 역효과가 있다는 생각입니다.
뭐 그 동안 관련 기술이 개발되게 한 것은 의미가 있지만 앞으로의 방향은 EOR보다는 CCS인 것이죠.

이런 와중에 미국은 당장 순수 CCS보다는 기존 EOR 사업을 한 번 더 밀어주는 형식을 취했습니다. 
물론 수 많은 관련 로비스트들의 영향도 있었겠지만 역시 미국이랄까 뭔가 답답함이 있습니다.
당장 많은 환경론자들의 지지배배가 들리는듯 합니다.

으음… 당장은 EOR 프로젝트들은 늘어나겠지만 글세 이게 과연 긴 안목에서 CCS에 도움이 될 것인지는 의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