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이 이런 식으로 끝나는군요.
방금 전에 종무식을 마쳤으니 이제 짐 싸고 집으로 돌아가려고 하고 있습니다.
내년도에는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일을 시작하기 때문에 지난 5년간의 중동에서의 삶을 정리하는 연말연시가 될 것 같습니다.
중동은 2001년에 한국을 떠나기 시작한 다음에 가장 한 곳에서 오랜 시간을 보냈습니다.
일이란 것이 경험할 때는 미칠 것도 같지만 지나고 나면 다 돌아볼 수 있는 것인듯 하네요.
겁없이 이라크 쿠르드 산을 다니면서 지질조사를 하고, 중동도 추울 수 있구나 하는 경험도 하고,
너무 더우면 그늘에 들어가봤자 별 도움이 안되는 것도 알았고,
중동 사람은 우리와 너무 다르구나 하는 것도 깨달았죠.
일단 오늘 내일은 푹- 쉬고 싶습니다.
그리고 출근해서 그 동안 제가 남긴 자취를 슬슬 지우고, 새로운 곳으로 날개를 퍼덕일 계획입니다.
(그래요, 집에다가 술 남겨두고 떠날 수는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아, 방금 생각이 난 건데, 이제 내년부터는 다시 Saigon Weekend 블로그에 글을 쓰기 시작하겠군요.
제 블로그 놀러오시는 모든 분들 새 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