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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생활/두바이 이야기

두바이 가을 주말 풍경

by mmgoon 2013. 11. 9.

왠지 가을스럽지 않아?



지난 3주간 쿠르드에 있다가 두바이에 나와서 처음 주말을 보내고 있습니다.


두바이는 지금 가을입니다.

나름 시원해지고 있고.... 등등 드디에 두바이 최고의 시간인 겨울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이죠.


일단 우리 집 바로 인근에서 두바이 모터쇼가 진행중입니다.

덕분에 어제 교회 다녀와서 집으로 들어오는데만 20분이 걸리더군요. 그러더니 점점 차들이 많아져서 울 아파트를 둘러싸버리는 사태가 있었습니다.

네네, 뭐랄까 두바이 모터쇼에 (당연히도) 차들이 몰릴 것을 대비해서 울 아파트 주변에 엄청난 임시 주차장들을 만들었는데, 

아무 생각없는 두바이시는 이번 주말에 이 진입로에 아스팔트를 까는 공사를 시작했고, 

안그래도 차가 몰리는데, 가용한 차선이 1개 혹은 2개 정도밖에 되지 않는 사태가 온 것이죠.


이 와중에 냉장고를 열어보니 텅텅 비어있어서 수 많은 차를 뚫고 수퍼엘 다녀왔습니다.

쇼핑할 때까지는 좋았는데 집으로 돌아오자 


'허억-' 


우리집으로 가려면 메인 도로에서 간선으로 주욱 들어와서 우회전을 해야하는데, 이 간선도로가 뭐랄까....

일종에 명품 자동차들과 특이한 차량들의 캣워크 같은 곳이 되어 있었습니다. -_-;;;;


그러니까,

개조한 수퍼카들과 빈티지 자동차들과 전 세계에 몇 대 없는 자작 차량들이 간선도로에 마련된 무대를 주우욱 통과하고 

엄청난 수의 사람들이 이 길 양쪽에서 끊임없이 플래쉬를 터트리고 비디오를 찍어대고 있었습니다.

집으로 가기위해 차를 진입시키자


"저기 님하 이 길은..... (너 따위를 위한 길이 아니야)"

"저기요. 우리집 가는 길이거든요 -_-;;;;"

"아 (하아-) 그렇군요. 그럼 통과"


그 이후로 우리 아파트 들어가기까지 15분 동안 (평소에는 1분도 안걸리는 거리인데) 태어나서 가장 많은 플래쉬 세례를 받았습니다. 

뭐 우리 금순이 (기아 스포티지 구형)를 부끄러워 하는 것은 아니지만 뭐랄까.... 불편하더군요 -_-a



그리고 두바이에 도착하자마자 술 마실 일들이 줄줄 기다리고 있습니다.

하아- 오늘 밤에도 한 건 있다지요.

술은 가능하면 좋아하는 사람들과 같이 히히덕대면서 마시고 싶은데.... 인생은 그렇게 풀리지만은 않는 것이죠.

어이고 쉬고픈 하루 입니다.



두바이는 크리스마스 시즌이 시작되었습니다.

쇼핑몰에는 벌써 크리스마스 장식들과 크리스마스 파티용품들이 현란하게 진열을 시작했습니다.

몇 주만 있으면 거대한 크리스마스 트리들이 올라가겠죠.

분위기에 편승해서 조그마한 인조 나무를 하나 구입했습니다.  일단 놔두었다가 12월이 오면 장식을 할 예정입니다.



그 동안 방치해두었던 화분들의 흙을 갈아줬습니다.

진정한 방치였던 것이 확실하게 흑에 있는 양분들은 거의 없어졌고 뿌리들이 미친듯이 엉켜있더군요.

잎들을 정리하고 뿌리도 가즈런히 맞춰서 분갈이를 싹- 해줬답니다.

왠지 녀석들이 이쁜 꽃들로 보답을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훗훗-



이런 식으로 주말이 지납니다.

아아- 역시나 주말은 고즈넉한 것이 최고인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