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생활/중얼거림

잃어버린 계절

mmgoon 2012. 11. 28. 15:04



내가 나이를 먹는 것인지 아니면 인류의 기술발전의 영향인지 점점 계절을 잃어버리고 사는 것을 느낀다.


봄이 오면 겨울 옷을 벗어버리고, 봄이 주는 먹거리를 먹고 이런 분위기로 봄 처럼 살고,

여름이면 시원하기 위한 옷을 입고, 여름이 주는 해방감이랄까 그런 분위기로 살고,

가을이면 가을 겨울이면 겨울에 따라서 혹은 맞춰서 생활의 형태가 바뀌는

그러다가 명절을이 다가오면 명절들이 주는 특이한 마음과 상황이 자신을 즐겁게 하는

그런 삶의 모습들은 점점 옅어져 가고 있다.


이젠 겨울이 와도 굳이 그리 두터운 옷을 입지 않고, 여름에도 굳이 얇디얇은 옷을 입지 않고,

잘못된 계절에 어떤 과일을 구하는 일이 대단한 것이 아니고,

명절을 그냥 평일 처럼 무시하거나 귀찮음의 대상으로 만들어 버리고,


목소리는 일상성을 탈출하고프다고 하지만 변화를 뭉개버려서 온통의 삶을 일상화 혹은 부적절한 평균화를 시켜버리고 나니 삶이 재미가 없어졌다.

역시나 사람은 변화를 꿈꾸지만 두려워하기도 한다는 것이 맞는 말인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