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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생활/중얼거림

정말로 힘이 빠질 때

by mmgoon 2012. 11. 25.




나도 누군가가 인정을 해준다면 뭔가를 늘 창작해서 만드는 사람이다. 

물론 그게 사람들이 질색을 할 수 있는 과학적인 보고서일 수도 있고, 개인적으로 쓰는 끄적임일 수도 있고 등등.

암튼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창작을 한다는 것은 고통이다'


이다. 그게 뭐 우리 나라도 아닌 세상 한 쪽 구석에 있는 어떤 지층에 대한 보고서일지라고 무엇인가 만들어 내는 것은 지독하고 오래된 고통을 수반하게 마련이란 것을 안다.

뭐 그렇다고 해서 이렇게 만든 것들이 항상 내 마음을 밝게해주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무엇인가를 창조하고 이 세상 빛 아래 내어놓는 행위는 정말로 힘들다는 것을 이제까지의 경험을 통해 잘 알고 있는 편이라고 생각한다.


또 하나의 이야기는 단순히 외국에 살기 때문에 그리고 내가 이용하는 서버들이 외국의 것들이기 때문에 우리 나라에서와는 다른 수 많은 스팸들을 접하고 있다.

게다가 요사이는 한류가 나름 이런 저런 식으로 세계적인 뻗음을 보여주기 때문에 가끔 소위 최신 한국가요를 다운받으라는 스팸들이 온다는 것이다.


지금 나는 아는 사람의 - 솔직히 잘은 모르지만 - 나름 고생하고 고민하고 뭐 주변에 일부 피해를 끼었겠지만 만든 앨범을 다운 받고 있다. 당근 이라크라서 장기간의 시간을 두고 받는 중이다. 별 문제 없이 내일 아침 정도에 전곡들을 들을 수 있기 희망하면서 말이다.


그런데 조금전에 스팸이 와서 이 앨범을 다운 받으라는 것이다.


1. 뭐랄까 그들이 이정도로 유명했다는 말인가?

2. 아니, 이 인간들은 어떻게 파일 관리를 했단 말인가?

3. 이럴때마다 꼬박꼬박 일정 댓가를 지불한 내가 바보스러워지는 것은 단지 늙어서만의 이유인가?

4. 이건 정말로 창작하는 인간들에게는 엿을 먹이는 것이라고 비분강개 하는 내가 늙어서인가?

5. 아니 그들은 이렇게 빨리?


등등의 마음이 든다.


가끔은 좋은 노래에, 좋은 그림에, 좋은 예술 작품에 당연히 그 댓가를 지불하고 즐기고 있다는 것이 단순히 뭔가 세상의 흐름을 이해 못하는 사람의 삶의 길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뭔가 잘못된 것 같기는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