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생활/중얼거림

일정들을 정리했다

mmgoon 2012. 11. 7. 17:50



며칠전부터 공연히 필이 받아가지고 집에만 가면 그 동안 셀빅-아웃룩에 정리가 되어있었다가 영국-베트남-한국-예멘-이라크 사업을 전전하면서 디지털 데이터는 다 없어지고 혹시나 해서 남겨두었던 종이 인쇄물들을 이용해서 2003년부터의 일정들을 맥북 에어의 iCal에 다 정리를 했다.


정리를 하면서 든 생각들은


아, 내 일정 정리 방식이 나이가 들면서 (아아-) 어느정도는 발전을 해왔구나

점점 디지털에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구나

당시에는 당연했다고 생각했던 일들이 몇 년이 지나고 나니까 생소하구나

아웃룩은 큰 발전이란 것이 없구나

어째 나이를 먹을 수록 일정들이 더더욱 복잡해지고 마는 것인가

개인 기록의 보관이란 것이 이다지도 힘들단 말인가

이렇게 정리하고 있으니 오타쿠 혹은 집착증 같다는 느낌이 드는 것은 왜일까?


정도였다.


이제는 2003년도부터의 일정들이 아이 클라우드에 다 올라가 있다. 

적어도 개인 백업 이외의 장소에 백업이 된 것이다. 뭐 그렇다고 종이에 인쇄하는 백업 방식을 버린 것은 아니지만.


얼추 10년간 내가 행동해온 상황들을 떠올려보니...

마음이 담담해진다. 뭐... 여태껏 설렁거리면서 잘 버텼다는 생가도 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