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생활/중얼거림

스콘을 구웠습니다

mmgoon 2008. 1. 29. 22:13




그러니까 말이죠.

주말도 아니었고, 당근 누가 왔다던가 그런 상황도 아니었고, 그저 왠지 우울한 퇴근길이 되어버린 화요일이었습니다.

밥을 먹고 차를 한 잔 할까 하다가 문득 스콘을 구웠습니다.



스콘은 다들 아시겠지만 영국식 빵입니다.

그리고 영국식 빵이 그렇지만 세련된 맛이라기 보다는 수더분하고 나쁘게 말하자면 거친 맛이 납니다.

어쩌면 그래서 굉장히 멋진 음식이라기 보다는 문득 생각나는 그런 빵입니다.

밀크티와 함께 버터를 발라서 먹으면 맛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스콘은 아/주/ 쉽게 만들수 있는 그런 빵입니다.

왠만해서는 실수를 하지 않습니다. 

또 왠만해도 맛있습니다. 

그리고 재료도 간단합니다. 

또 반죽을 하고 달랑 30분만 부풀리면 되서 금방 만들 수도 있죠.


영국 친구 얘기에 의하면 아이들이 배우는 최초의 영국음식이라더군요.

레시피는 이것 저것이 있지만 저는 소위 영국남부식 그러니까 내 친구에게 배운 거죠 -_-;;;; 

플레인 스콘이 제일 좋습니다.

혹시나 제 레시피가 마음에 안드시거나 혹시 제가 잘 못 알고 있다면 답글 달아주세요.




제 레시피를 소개하자면 


약간의 퍽퍽함을 위해 강력분과 박력분을 반반씩 섞습니다. 

아, 그리고 보니 우리나라에는 중력분이라는 게 있던데 아마도 이걸 써도 될수있습니다 (실험 안해봤습니다 -_-;;;)


여기에 설탕, 소금, 베이킹 파우더를 같이 넣어 섞습니다. 

모두 가루니까 그냥 섞으면 되죠.


부드러운 버터를 적당히 작게 썰어서 넣은 다음 손바닥을 슬슬 비비듯이 다 섞어줍니다.

이 때 중요한 것은 너무 세게 주무르는것이 아니라 푸슬푸슬한 느낌이 드는 정도로 섞어주는 것이죠. (아아 이게 말로하려니... -_-a)


지금까지 들어간 재료의 양은 다음과 같습니다. (쉽게 외우는 방법을 소개하죠)


밀가루에 1/10만큼 설탕을 넣고, 설탕에 1/10만큼 소금을 넣고, 

소금에 두배만큼 베이킹파우더를 넣고, 베이킹 파우더의 10배만큼 버터를 넣습니다. 외우기 쉽죠? 아님 마시고...


그러니까 밀가루를 300그람 넣으면 (스콘이 10-12개 나오죠) 설탕이 30, 소금이 3, 베이킹파우더가 6, 버터가 60이 되는 것이죠. 맞나....


뭐 이정도 해도 좋은데... 맛을 조금 풍부하게 하려면 바닐라 에센스를 조금 넣습니다. 

아, 우리나라에는 가루로 파니까 이걸 약간 처음 가루들 섞을때 넣어도 됩니다.


여기에 계란 1개를 넣고.... 스콘 만드는데 제일 중요한 과정이 남았습니다. 

바로 우유넣기 입니다.


일단 우유는 이론적으로 밀가루에 1/3인데.... 일단 계산된 우유의 2/3만 넣고 반죽을 해보고 조금씩 더 넣으면서 

그러니까 완전히 말랑말랑하고 완벽한 반죽이 되면 안/돼/고/ 그 전에 거친 반죽이 되도록 만듭니다.

따라서 너무 많이 치대면 절/대/로/ 안됩니다.


약간 부실해보이는 반죽이 되었습니다. 원래 그렇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이 반죽을 비닐랩으로 싸서 냉장고에 30분간 넣어 숙성을 시킵니다.

30분이 지나면 꺼내서 약 2.5cm (1인치죠) 두께로 만들어서 


(1) 둥근 틀로 찍어내거나 (이 경우 모양은 이쁘다 손이 더 가는 겁니다), 

(2) 반죽을 길게 만들어 삼각형으로 잘라 냅니다 (쉽지만 험블한 모양이죠).


쿠키굽는 종이를 깔고 스콘을 올려놓고 달걀 노른자와 물을 섞은 것을 붇으로 표면에 브러슁 해줍니다. 

뭐 안해줘도 되지만 이러면 왠지 비싸보이죠.


그리고 예열된 오븐에 넣고 190-200도에서 20분정도 구워내면 됩니다.


참고로 잘 된 스콘은 옆구리가 터지고 약간 퍽퍽한 느낌이 나고 고소한 맛이 납니다.



(사진은 제가 구운 것이 아닙니다. 오옷 프로의 솜씨인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