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생활/중얼거림

두바이 신문에 난 기사 하나

mmgoon 2012. 6. 20. 15:07




오늘 신문을 보는데, 다음 제목에 기사가 났다.


Black magic maid in Dubai court



내용인 즉슨 메이드가 주인 내외를 마법으로 컨트롤 하기 위해서 자신의 소변을 음식물에 섞어서 먹였다는 것이다.

기사와 마찬가지로 정말 


'마법을 이용해서 녀석들을 내 맘대로 다뤄야지' 


혹은 단순히 배달 커피에 침을 뱉는 심정으로 (흠흠-) 


'한 번 먹어봐자 좌식들'


이란 마음을 먹었든, 참 재수없이 좋지 못한 메이드를 고용한 것이다.


물가가 하늘을 찌르는 이곳 두바이에서는 상상도 못할 일이지만 베트남에 살적에는 메이드를 둔 적이 있다.

뭐 한달에 10만원도 하지 않으니까 메이드를 두는 것이 여러모로 경제적인 그런 사회이긴 하지만 평생 없던 메이드를 고용한다는 것은 나름 스트레스가 있는 그런 일이다.


뭐 그렇지만 내 메이드였던 린은 어리고 영어 거의 못하고 철딱서니도 없는 관계로 (뭐 어짜피 별로 할 일이 없었으니까) 나름 별 문제 없이 잘 지냈던 것으로 생각된다. 

하기사 한달에 두세번 정도 얼굴 마주치고, 내가 출근하면 와서 집안일 해놓고 자기 집으로 가버리는 그런 관계였으니까...


그런데 이 기사를 보니까, 혹시나 린이 


'아주 이 인간 나를 무시하고!!!' 혹은

'매판 자본주의의 개. 외국인 따위가' 등등으로 (린이 과연?)


내 먹을 것에 뭔가를 탔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니까 주로 생선조림, 계란 조림, 라오 무엉 싸오 또이 (공심채 마늘 볶음)하고 국을 끓였으니까... 어디에 탔을까나....

아, 오늘 몸도 으슬으슬하고 별로인데 린이 해주던 매운 오징어 고추장 볶음이 먹고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