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생활/두바이 이야기

여름 준비

mmgoon 2012. 6. 1. 00:29

아침에 일어났더니 몸이 장난이 아니었다.

덕분에 침대에서 낑낑 거리면서 이상한 꿈들만 잔뜩 꾸고 겨우겨우 일어났더니 오후가 되버렸다.

고국의 맛을 느끼면서 힘을 차리기 위해서 간직해두었던 나가사끼짬뽕면을 끓여서 밥을 말아먹었더니 조금 나아지는 듯 했다.


역시나 여기저기 다닌다고 제대로 여름을 준비하지 못한 결과라고 판단하고는 (그 동안에 방탕한 인생살이의 결과라고는 생각지 않는다 흠흠) 나름 여름 준비를 했다. 


일단, 가게에서 탄롱 (Thanh Long, dragon fruit, 龍果, 울나라 말로는 뭔지 모르겠다 -_-;;;;)을 사다가 냉장고에 넣어두었다. 이게 일단 차갑게 식으면 완전 죽이는 맛이 난다. 뭐랄까 몸을 차게 해주는 성분이 있는 듯하다.




위의 사진에서 보듯이 탄롱은 선인장 열매입니다.



안을 잘라보면 이렇게 하얀 속살에 검은 씨들이 박혀있습니다. 

베트남 살적에 판티엣 놀러갔다 오다가 길거리 직판장에서 열라 저렴하게 구입했던 녀석들이 최고였다죠.

두바이에서는 중국제가 들어오는데, 가격은.... -_-;;; 몸이 좋지 않다는 핑계로 구입을 감행했습니다.



그리고, 집으로 와서 여름의 음료인 짜다 (trà đá, 냉차)를 만들었습니다.

일종에 베트남식 음료인데, 약간 떨어지는 녹차를 우려서 냉장고에 두었다가 얼음을 띄워 먹는 겁니다.

녹차의 영향으로 몸을 차게 만들어줍니다.

베트남식 녹차로 만들어야 제맛인데, 뭐 구하기 어려운 관계로 Tetley long leaf green tea로 만들었습니다.




뭐 대충 이런 모양이죠. 베트남에서 카페나 음식점에 가면 기본으로 주는 차입니다.




할머니가 들고 있는 팻말에는 '냉차 무료' 라고 쓰여있습니다. 대충 짜다는 그냥 주는 편이죠.


암튼 이렇게 냉장고에 탄롱과 짜다를 넣어두니까 왠지 여름을 대비한 느낌입니다. 이번 여름도 건강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