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생활/중얼거림

베트남 초창기

mmgoon 2012. 1. 11. 17:22
회사 들어와서 최초로 출장을 간 곳이 베트남이었다.
나의 회사 초기는 월급 2회 동결과 이어진 IMF에 따른 사업 축소로 나름 일그러진 시절이었다.

하지만 그 때는 젊었고 아는 것도 없이 용감했고 LOMO 하나만 들면 전 세계 어디로든지 갈 수 있을 것만 같던 시절이었다.
이후로 얼마나 많이 비행기를 타고 어떤 곳들을 다닐지 꿈도 못꾸었던 시절.

 
지금은 신청사가 생겼지만 90년대말 2000년대 초의 탄손녓 공항은 좁았고 냄새나고 duty free shop에서는 소련제 시계와 가짜 양주를 팔았었다. 이상하게도 일단 베트남에 정착하면 이 냄새가 그리울 때가 있다.

 
아침에 호텔에서 주는 베트남 영자 신문인 Viet Nam News. 아마 이것도 신기했던 시절.

 
최초로 갔었던 하노이 울 회사 사무릿ㄹ에서 찍은 사진이다. 당시 하노이서 40불만 주면 아주 좋은 호텔에서 숙박할 수 있었다. 지금은 그 호텔이 200불도 넘는다는데.

 
역시나 하노이. 비가 갑자기 내린다. 길은 물로 가득하고 하노이 사람들은 별다른 표정없이 우비를 입는다.

 
예나 제나 내 신발을 찍는 것을 하고 잇다. 으음. 뭔가 증표 같은 것인지.

 
30대 초반의 생일들을 이상하게도 베트남에서 보냈다. 뭐 말단 직원의 생일을 고려한 출장일정 따위야 생각할 수도 없지만
-_-;;;


지금은 베트남도 호치민도 많이 변했을 것 같다.
뭐 대충 90년대말 2000년대 초의 베트남 풍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