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생활/중얼거림

최고의 책상

mmgoon 2012. 1. 9. 13:45



요사이 이런저런 사소한 일들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데, 이럴 때마다 꿈꾸는 것은 '나만의 공간'이다.


뭐 생각해보면 약간만 무리하면 이런 공간을 가질 수도 있겠지만 삶이란 샐러리맨의 일상성이란 

매 순간마다 나이에 의해서 혹은 경험에 의해서 다른 판단을 하고말기 때문에 

정작 죽 뻗은 손끝 약 2.5cm 앞에 있는 '나의 공간'에 닿을 수 없는게 현실인 듯 하다.



그렇다고 상상할 수 없는 것은 아니라서 나름 이런 저런 식으로 '만일' 내 공간이 생겨서 그러니까 먹고 자고 물건 쌓아두고 티비보는 공간이 아니라 

뭐랄까 '뚝 떨어진' 공간이 생기면 이렇게 꾸미리라는 계획은 있다.


그 계획의 중심에는 넓은 책상이 있다.

뭐 그렇게 크지 않더라도 넓고 네모 반듯하며 아주 심플한 소위 독서 테이블이 아닌 암 것도 없는 책상이다. 

이 위에 책이나 노트북을 최소로 놓고 의자에 앉아서 작은 오디오 플레이어를 방 한쪽 구석에 두고 책을 읽거나 글을 쓰고 싶은 로망이라는 것이 있다.


방문을 닫으면 세상과 단절되서 뭔가 고립을 느끼면서 좀 더 속으로 기어들어가는 시간이 필요하다.

의식주에 끌려 다니면서 인간관계에 밀려가면서 이젠 슬슬 피로가 쌓여버려서 밀려둔 눈 치우기 같은 일들이 자꾸 느껴진다. 


아, 연말 내내 쉬지도 못하고 감사까지 받았고, 연초라고 뭐 달라지는 것이 아니라 상황은 자꾸 구차한 것들로 나를 짜증나게 한다. 

휴가나 내고 없어져 버릴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