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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의 확실한 장점 - 아이포토

mmgoon 2011. 11. 5. 04:28

주변에서 맥을 처음 구입했을 때 반응은

'비싼 장난감을 샀군'

이었다.

뭐 장난감이 하나 필요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맥을 100% 장난감으로 구입한 것은 아니었다.

PC와 PDF로 PIMS를 1996년부터 관리를 해왔던 내게 Mac과 iPod/iPhone 조합은 아직까지는 현존 최고의 조합니다. 당연히 연락처, 일정은 맥의 몫이고 대부분의 인터넷 서핑과 동영상 구경은 맥의 몫이다.


하지만 맥의 가장 확실한 장점은 아마도 사진관리인 듯 하다.

로모로 찍은 사진을 스캔하기 시작하면서부터 그리고 최초의 디카인 올림퍼스 1.3메가 픽셀을 구입하면서 컴퓨터로 사진정리가 시작되었다.
PC에서 년도별로 월별로 다시 날짜와 이벤트 이름을 가지고 폴더를 만들어서 관리를 해왔다.
나름대로 시스테마틱하게 열심히 관리를 해왔다고 자부를 했는데, 어느 순간 문득 든 예전에 DB programming을 배울적에 들었던 말이 항상 마음을 떠나지 않았다.

"데이터베이스는 자료를 '넣어두려고' 하는 것이 아니고 자료를 '이용하게' 하려는 것입니다"

결국 사진을 잘 보관은 했는데, 이걸 다시 보는 일은 거의 없는 그런 상태였다. 가끔 추억에 젔어서 폴더를 뒤지지만 어머니에게 보내려고 뭔가를 찾기 시작하면 이게 도무지 정신이 없어져 버렸고, 솔직히 그런 효도는 거의 없었다.

그러다가 지금은 맥북에어를 구입하고 함께 딸려온 소프트웨어인 아이포토를 사용하고 있다.

확실히 피씨에서 사진을 관리할 때와 비교되는 것은 한 가지. 바로 사진을 자주 들여다 본다는 것이다.
들여다 보다가 마음이 동하면 페이스북이나 웹페이지로 휙휙 보내기도 하고, 무엇보다도 여행 다니면서 그때그때 사진을 정리해두기만 하면 별로 하는 일 없이 멋지게 관리된다.

게다가 아이포토의 슬라이드 쇼는 정말 멋지다. 피씨용 소프트웨어도 슬라이드쇼를 제공하지만 아이포토의 슬라이드쇼는 한 단계 앞선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여행을 다녀와서 회사 동료들에게 사진을 보여주기에 최고의 도구인 듯하고, 간만에 가족들이나 친구들이 모여서 사진 보면서 (보통은 티비에 연결해서) 히히덕 대기 좋다.



(잡스 형님이 자랑 중이신 아이포토)


여행 다녀온 다음에 친구들과 모여서 맥주나 와인 한 잔 하면서 티비에다 틀고 수다를 떨면 나름 재미가 있다.
얼굴 인식으로 특정 인간의 삶(?)을 관찰하는 것도 나름 괜찮고. 흠흠.

단지 하나 흠은 여러개의 라이브러리 파일간의 사진공유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것이지만 뭐 앞으로 업그레이드를 기대하고 있다.

암튼 아이포토를 활용하고 있지 않은 맥 사용자는 한 번 도전해보기 바란다.
이전 사진들을 라이브러리로 불러온다든가, 여러 사진을 모아서 새로운 앨범을 만든다든가 하는 즐거움이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