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생활/중얼거림

이미지의 문제

mmgoon 2011. 2. 6. 23:23




뭐랄까 사람이 한 번 어떤 이미지로 찍히면 이걸 바꾸는 것이라는 게 그리 녹녹하지는 않은게 사실이다.


예를 들자면,


매일 퇴근하면서 지하주차장으로 들어가려면 잠시 멈추고 창문을 내리고 나서 카드를 집어넣어야 앞에 바가 열린다.

그리고 이 입구에는 일종에 수위아저씨가 늘 계신다.

뭐 의례적인 인사를 건네는데, 우리 아파트에 한국사람 혹은 동양사람의 비율이 적다가 보니 나를 신기한 눈으로 바라보는 인도 아저씨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꼭 이 아저씨 앞에서 차를 세우고 창문을 내릴 때마다 

내 차에서 나오는 음악은 뭐랄까 너무 발랄하다고나 할까 너무 쿵쾅댄다고나 할 수 있는 음악이 나온다.


아이폰에 정말로 많은 종류의 음악이 있는데 신기하게도 이 아저씨 앞에만 오면 꼭 대한민국의 댄스뮤직의 극한적인 음악들만 흘러나온다. 


결국,

아저씨는 매번 나를 


'흐음, 너는 이런 신나는 음악을 꽝광 틀어대는 타입이군' 


하는 눈으로 본다.


솔직히 전체 곡중에 대부분은 뭐랄까 조용한 음악들인데 말이다. 


이런 식으로 이미지가 정해지는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