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오신 부장님 덕분에 요 몇 주 두바이에 있다.
뭐 그래봤자 낼 모레 다시 이라크 행이지만서도 –_-;;;
암튼 간만에 경호원 없는 삶을 영위하다가 보니까 다시 요리에 버닝을 하게 되는데,
이상하게도 요사이 요리가 맛이 없게 되고 있다.
뭐랄까 그 ‘감’이 떨어져 버린 느낌이다.
로스트 비프도, 애플 크럼블도 그렇고 스콘도 그렇고 칠리 콘카레도 퍽퍽한 느낌이고, 하다 못해 볶음밥도 별로다.
이게 뭔가.
일단은 두바이 식재료와의 미묘한 차이를 극복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고,
아니면 그 동안 너무나 쉽게 남의 요리를 보면 따라하게 해주었던 감이 상실된 까닭이다.
일단 중동 음식이라는게 너무 특이하다고 해야할까 암튼 섬세한 감각을 요구하는 음식들이 없고, 현장 가서는 그야말로 ‘아무거나’ 배를 채우는데 익숙해져 버린 까닭일 수도 있다.
이유야 어찌되었든지 아아- 짜증난다.
나이 먹는 것도 신경질 나는데 이제는 하나하나 즐거움이 없어지는 그런 느낌이다. 흑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