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생활/쿠르드 이야기

일 하기 좋은 날

mmgoon 2009. 11. 22. 03:38



방금전까지 중국애덜 불러다가 놓고 열라 강한 어조로 작업전 안전회의 마치고 작업지시하고, 장비조립 하는 것 감독하다가 들어왔다죠. 

이럴땐 영국식 영어가 액센트도 강하고 등등 먹어주죠. -_-;;


지금 여기는 바람불고 안개끼고 비오고 암튼 앞이 잘 보이지 않고 바닥은 완전히 진흙탕인 상황입니다.

아아- 흑흑-


약 30분 있다가 나가서 장비설치 빨랑 안한다고 난리치면 대충 한시간 이후부터 낼 새벽 4-5시까지 작업이 진행될 예정이네요. 

이 비오는데 꼼짝없이 서서 (가오가 있어야 하니까 흠흠) 감독할 예정입니다.


이런 날씨 그러니까 춥고 비오고 안개껴서 앞도 안보이고 바람 슁슁부는 날씨를 우리 geologist들은 "perfect condition for logging"이라는 표현을 씁니다.

왠 일인지 항상 우리작업은 한 밤중, 신새벽, 억수같은 비가오거나 주말에 하게 되며 혹시나 맑고 청명한 주중 대낮에 작업이 시작되면 네네.... 크리스마스죠 -_-;;;;

이게 다 시추쟁이들의 conspiracy theory라는 얘기가 있는데 확인할 길이 없으니.


회사에서 준 비옷은 너무 커서 입지도 못하는데 암튼 또 쫄딱 젖는 하루가 되겠네요.

따끈한 커피로 마음에 준비를 다지고 있습니다.

그나저나 커버올과 비옷 둘 다 미디움 사이즈를 받았는데, 커버올은 작고 비옷은 큰 (커도 너무 큰) 이런 상황입니다. 

정말 중동의 신비는 끊임이 없네요.


perfect condition에 perfect performance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