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생활/쿠르드 이야기

케밥은 중독성이 있다

mmgoon 2009. 8. 24. 23:43


워낙 고기류를 좋아라 하니까 이라크 다니면서 케밥을 먹는 그런 일은 솔직히 즐거움이다.
그리고 다년간 여기저기 살면서 한식을 좋아라 하지만 must는 아닌 식의 식생활이 되었기 때문에 (솔직히 한식만큼 베트남 음식이 그리운 요즈음이다) 먹는 것에는 연연하지 않는다.

그러다가 오늘 문득 발견한 사실이 이 케밥이 중독성이 있다는 것이다.
오늘 점심으로 영사관 사람들하고 같이 모모 호텔에서 부페를 먹는데 나도 모르는 사이에 한 손에 빵을 찢어들고 한 손으로는 열심히 고기와 구운 마늘과 토마토를 얹어서 먹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이게 그러니까 이러고 먹고 있으면 다른 어떤 음식에도 손이 가질 않는 그런 상황이 연출이 된 것이다.

허억-
뭐냐. 이게 그 베트남에 퍼(Pho)나 껌씅(Com Suon)마냥 일정기간 먹지 않으면 금단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냐.
그러고 보니 엇그제 본 1박2일 전라도 나주편에서 완전히 꽂힌 나주곰당에 대한 욕구도 살아졌다. 하아아- 이 정도 강도라니.

부엌에서는 프리실라 아줌마가 지난 번에 배워준 방법대로 김치찌개와 닭도리탕을 하고 있다.
외국에 살면 이런 식으로 소위 semi-Korean style이 주변을 채우고 있기 때문에 (마치 아리랑 티비의 이삭양 같은... 음... 적절한 비유였나 -_-;;;) 왠지 그 나라의 original을 만나면 확 하고 자리를 채우는 그런 식으로도 설명이 가능할 것 같고..

암튼 이유야 어찌되었던 숯불에 적당히 구워진 케밥과 따뜻하게 구워진 빵에 당분간은 허우적 거릴 것 같다.
아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