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생활/IT와 인터넷

아이팟 구입을 할 것인가

mmgoon 2009. 4. 17. 17:41



결론부터 말하자면 제 의견은 ‘아이팟을 구입하자’입니다.


혹시나 저와 비슷한 나이에서 적당히 기계류를 좋아하지만 

그리 얼리 아답터는 아닌 정도인 상태에서 아이팟에 대해서 고려하고 있는 분들이 있다면 이 글을 읽으시면 참고가 될 겁니다.


제 첫 PDA는 자랑스러운 국산 셀빅i였습니다.

흑백이고 PC와는 RS232C 포트를 통해 연결이 되는 형식이었고, 독자적인 PC용 PISM 소프트웨어를 사용했습니다.

상대적으로 PDA의 수명은 길기 때문에 이 녀석으로 장장 5년간을 사용합니다.

뭐 이 당시 겨우 대리급이었으니까 연락처나 스케쥴이 그리 빡빡하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텍스트 리더를 이용해서 당시 유행하던 판타지물들의 대부분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문제는 회사가 망해가는 중이어서 동 기종에 대한 업그레이드를 해주지 않았다는 것이죠 

(주소록 필드에 삐삐번호란이 계속 살아있었다죠 -_-;;). 

이래서 우리나라 중소기업 제품들을 꺼리게 됩니다.





그리고, 베트남 지사로 발령을 받고 출장가는 길에 프랑스 샤를 드골 공항에서 두 번째 PDA인 HP iPaq rx3725 즉, 판다군을 만납니다.  

윈도우 모바일을 OS로 사용하고, 아웃룩과 연동되는 시스템이었습니다.

게다가 컬러였고, 음악도 나왔죠. 

제 베트남 시절은 판다군과 함께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판다군 덕분에 12공의 시추를 해댔고, 수 많은 미팅과 전화들을 큰 불편 없이 해댔습니다.



그리고, 2009년이 밝았습니다.

이번에는 이라크 사무소로 발령을 받고 장비들을 점검하기 시작했습니다.

판다군은 한 번의 큰 AS를 받은 다음에 큰 문제는 보여주지 않지만 역시나 늙어버린 관계로 전원부의 문제와 부풀어 오른 밧테리와 사용시간 

드디어 슬슬 나타나는 구형 윈도우 모바일의 호환문제가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이 상황에서 고민이 시작되었죠.

이미 한국은 PDA는 한 물 간 상태라서 PDA 전용 머신들은 그리 판다군에 비해 나아진 점이 없어 보였습니다. 

가격도 그리 저렴하지 않았죠.


이 때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 바로 아이팟 터치 였습니다.

적정한 수준의 PDA기능 그러니까 연락처, 스케쥴 등등이 아웃룩과 연동이 되다고 들리고, 무엇보다 디자인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평생 PC 계열만을 사용해왔고, 물론 맥에 몇 번인가 마음이 빼앗기기도 했지만 ‘익숙한’ 윈도우 시스템이 편했습니다. 

또 아이팟은 PDA라기보다는 mp3 플레이어에 일부 PDA 기능이 추가된 형태이고, 

애플사가 한국에 대한 정책이 부실하다느니 애플 코리아의 서비스와 정책이 별로라는 평도 불안요소였습니다. 


결국 차일피일 미루다가 두바이로 떠나기 전주에 아이팟을 구입했습니다.

정확히 아이팟 터치 2세대 16GB인 게코군을 구입한 겁니다.


현재 상황을 말하자면 게코군은 본래 목적인 음악 플레이어 보다는 이메일, 일정, 연락처, 인터넷 서핑에 더 많은 시간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일단 아웃룩과 문제없이 일정과 연락처가 공유되고, 손쉽게 오피스파일과 PDF 파일들을 읽을 수 있으며, 

잠깐만 시간이 나도 이메일을 검사하고 답장을 그 자리에서 보낼 수 있습니다.


더 좋은 점은 애플사가 온라인 스토어를 통해 유료/무료의 소프트웨어들을 공급하고 있어서 Facebook이나 Twitter 등에도 

쉽게 접근이 가능한 전용프로그램과 얼마전에는 Skype까지 나왔습니다.


회사 생활을 하다가 보면 연락처나 스케쥴 관리가 복잡해지는데, PIMS를 이용한 관리를 하는 저로서는 대부분 만족하고 있습니다.


그닥 윈도우 모바일 시스템이 발전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상황인 지금 

(뭐 나름 발전은 있었겠지만 사용자 입장에서 새로나온 아이팩들이 이전 버전보다 확실하게 뛰어난 점을 찾이 못하겠더군요) 

아이팟이 현재로서는 제게는 최선의 시스템입니다.


흠흠 빨리 말하자면 아이팟을 구입하는 것을 망설이신다면 걍 지르시라는 것입니다요. 흠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