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생활/두바이 이야기

역시나 두바이는 돈이 많아

mmgoon 2009. 1. 19. 17:37

두바이에 떠오르는 아침 해




솔직히 두바이 국제공항은 문제가 많다.

얼마전에 엄청난 크기로 확장을 해놓고는 관리 인력과 능력이 부족해서 연결편에는 최소 3시간의 여유는 있어야 하고 

일단 한 번 일이 꼬이기 시작하면 책임자도 대책도 없다.

그냥 아마도 막바로 훈련에서 투입된 중국계나 인도계 직원이 아에 모르니까 시도도 하지 않고 "배째라" 라는 자세로 일을 하기 때문이다. 

지난 번에도 엄청 고생을 한 기억이 있다.


그럼에도 두바이는 돈으로 다 때우기 때문에 안쪽에 들어있는 하드웨어는 좋다.

일단 무인 체크인 시스템에서 보딩패스뿐만 아니라 짐도 붙일 수 있다.

물론 에미레이트 항공만 되고 이게 여러단계 갈아타면 위험하지만 (이 경우 사람이 있는 카운터가 더 가능성이 높다) 

돈을 쳐바른 이 시스템은 짐의 무계도 측정해주고 착착 붙여준다. 


당연히 무선 인터넷도 잘되고, 게이트 앞에는 무려 편히 누워서 있으라고 덱체어같은 의자들도 늘어서 있다.

지금도 이 의자에 비스듬히 누워서 글을 쓰고 있다. 후훗-


지금 아이팟으로 자우림의 하하하송을 신나게 듣고 있는데 기도시간인지 예의 왠 중동 남자의 귀곡성 같은 기도음악이 공항안에 가득해서 

왠지 신나는 하하하송과 귀곡성의 한 판같은 느낌이다.


한국도 떠났고, 두바이는 달랑 4일 있었고, 영국엘 가고...

이런 상황이면 왠지 줄이 풀려서 둥둥 떠다니는 배가 된 느낌이다. 

그러니까 단단하게 굳어진 '내 집'이 이 세상 어느곳에도 없다는 느낌이 들고, 

최근들어 가장 오랜기간을 거주한 베트남이 아직도 내 집이라는 느낌도 들어서 미묘한 기분이 들어댄다.


그나저나 어무니는 언제나 집으로 돌아오시는지 아직도 연락이 안됀다. 

아아- 로밍 좀 해가시지. 불효자가 계속 울고 있는데... 흠흠....


그나저나 오늘 저녁은 뭘 먹을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