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생활/중얼거림

아아 주변인간 때문에 아이포드에 마성에 빠진듯

mmgoon 2009. 1. 2. 17:40



윗분들이 다 연휴라고 휴가를 내버리는 바람에 오늘도 어김없이 출근을 했다. (뭐- 연휴인지도 몰랐다가 오늘 알게되었다)

이메일들을 살펴보고 있는데 후배가 왔다


"제가 왜 출근한줄 아십니까?"

"몰라. 왜?"

"이거 자랑질 하려고 출근했다져"


하면서 터억하니 아이포트 터치 2세대 16기가바이트 형을 꺼낸다.

마음속으로는 헉- 했지만 태연하게


"나는 판다군이 있으니까" 했다.

"하지만 요사이 왔다갔다 한다면서요"

"으음"

"게다가 이 화면을 보세요. 이건 말이죠 ... ... ..."


녀석은 한참을 자랑하고 돌아갔고 나는 무심하게 그 상황을 넘겼다고 생각했으나 이미 직사의 마안만큼 위험한 아이폿 마성에 빠져버렸다.

갑자기 윈앰프가 허접해 보이기 시작하고 나도 모르게 아이튠즈를 다운받고 있었으며, 애플 사이트에서 아이폿 터치 사용설명서 비디오를 보기 시작했다.

게다가 판다군을 구입한게 2003년이니까 햇수로 5년이나 흘렀다는 식의 자기 합리화를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정말로 이성적으로 생각해보면 아직도 판다군 멀쩡하고, 음악도 들을 수 있고, 동영상도 볼 수 있으며, 

일정과 연락처도 완전히 연동되는데 굳이 돈을 들여서 새로운 아이팟을 살 필요가 없다.


게다가 이런 마성에 빠져서 구입직전까지 간 경우가 몇차례 있었으니까 어찌어찌 버텨낼 수 있다고 생각은하는데, 

아아 밀리는 마음은 어쩔 수 없다. 


과연 이번 마성의 공격의 결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