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9월 28일 (일요일) - 아르빌 국제공항
이라크에서는 소위 good connection이 엄청나게 소중하다.
뭐 내가 죽지않고 살아가는 것도 한국정부와 쿠르드 정부간의 좋은 관계가 있기 때문이고, 일을 하다가 막히면 형님들에게 찾아가면 된다.
갑자기 출장 일정이 바뀌는 바람에 비행기표를 구하려고 한국에 전화를 했다.
하지만 소위 완전매진이라고 했다.
짜증이 나 있는데, 우리 보안 대장녀석이 물어본다.
“미스터킴 왜그래요?”
“낼 비엔나 가야하는데 표가 없대”
“그럴리가요? 제 친구 ooo 아시죠? 걔가 지금 이 호텔에 있는데 제가 표 구해볼께요"
하더니 전화를 한다.
약 3분후 오스트리아 항공 부지점장이 실실 거리면서 다가온다.
"미스터킴 롱타임 노씨"
"오오-"
"비엔나 가신다구요? 걱정일랑 마세요. 자리는 창가쪽으로?"
하더니 돈을 주자
"걍 공항에 오시면 제가 있을께염"
한다.
오늘 공항에 도착해서 발권하는데를 갔다. 사람들이 주욱 서있는데 부지점장 녀석이 나오더니
"미스터킴 여기 표하고 잔돈여. 글고 절 따라오세요"
하면서 줄서 있는 사람들을 싸악 무시하고 -_-;;; 내 짐을 쉭쉭 실어준다.
역시나 아는 사람이 있어야 된다는 생각을 한다.
그리고 났더니 이거 무려 장장 30분에 시간을 절약했다. 덕분에 시간이 남아서 글도 올리고 있다.
얼마나 있으면 이런 분위기에 익술해질까.
나오는 내 등뒤로 부지점장 녀석과 경호팀장 녀석이 동시에
"잘 다녀오셈. 좀 있다가 또 보져"
라고 한다.
어제 슐레마니아에서 나오는데 바로 전날에 슐레마니아 내가 묵던 호텔을 날려버리겠다고 차에 폭탄을 가득싣고 온 테러범을 잡았다는 첩보를 알려준다.
시간상, 느낌상, 정보상 얼마 안 있으면 폭탄테러가 날 것 같다.
당분간 들어오기 싫은데, 다다음주에 다시 들어와야 한다는 기억이 방금 전에 났다.
뭐, 인명은 제천이라고 하니까.... 흑흑-
그나저나 비엔나로 가는 길. 저녁 노을이 곱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