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생활/중얼거림

내일을 차없는 날이라지요

mmgoon 2008. 9. 21. 22:35





요사이 사람들은 이런저런 이유로 인해서 지구에 좋은 일들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 덕분(?) 차도 2부제라고 못타게 해서 못타고 우리 층에는 엘리베이터도 서지 않고, 

내일은 뭐 정작 서울에 나갈 일은 없지만 차없는 거리라는 말을 듣고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일들을 보면, 뭐랄까 닥터피쉬의 음악을 듣는 그런 느낌이 드는군요.

닥터피쉬는 등장할 적에는 (비록 자신들이 연주하지는 않지만) 락을 깔고 들어옵니다.

그리고는 정작 그들이 처음부터 보여주고자 하는 것은 락은 아닙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락을 들려주면서 떠나죠. 아무도 그들이 락커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비슷하죠. 2부제나 엘리베이터나 큰 도움이 안된다는 사실을 밝혀서 말하는 사람이나, 도데체 얼마자 절약되는지를 실제로 검증하지는 않습니다. 

비록 시작에는 (비록 자신들은 잘 안하지만) 지구에 대한 사랑을 딸고 들어옵니다.

그리고는 정작 그들이 처음부터 하고자 하는 것은 지구에 대한 사랑이 아닙니다. 

그저 상황에 대한 대안이죠. 언제나 결과 그러니까 우리가 이런식으로 절약을 해서 어느정도 이루었다는 얘기는 하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아무도 그러니까 2부제나 5부제나 10부제가 '언제 끝나는지'에 대한 사실도 말하지 않습니다.

뭐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들이 지구를 보호하는 사람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내일이 차 없는 날이라면서 자전거를 타라고 합니다.

실제로 제가 살고 있는 신도시에도 번듯하게 (이게 멀리서 보면 번듯합니다. 

실제로는 아니지만) 자전거 도로가 깔려있습니다. 

그렇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산/책/용/ 이지 실용적인 것은 아닙니다. 

그러니까 이 작은 신도시는 어느정도 돌아다닐 수 있지만 다른 도시로 갈수는 없지요. 

그리고 장거리를 이동하려고 해도 자전거를 합법적으로 지하철에 실을 수 없습니다.


뭐 이런 식으로 살아온 것에 익숙합니다. 

그런 이유에서 낼모레 출장가서 열심히 석유를 찾아야 할 것 같습니다.

뉴스를 보니까 우리나라가 그린 에너지의 선도국가가 된다고 하더군요.

뭐 그린 에너지도 자전거나 지구사랑 2부제와 비슷한 무리가 주도하고 비슷한 마음으로 진행될테니까 결국 석유를 개발해야 한다는 강력한 믿음이 드네요.


그냥 내일 일하기 싫으니까 삐딱한 마음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