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생활/쿠르드 이야기

이라크/요르단/영국 여행기 (5)

mmgoon 2008. 9. 5. 14:31

2008년 9월 5일 오전 8시30분 (요르단 암만 시간)


요르단에 있는 그랜드 팰리스 호텔 로비 입니다.

여기는 호텔 로비만 무선 인터넷이 되는군요.

뭐 그나마 속도도 별로여서 겨우 메일 확인하고 글을 올립니다.




지금은 아침식사를 하고 메일을 체크하고 답장을 쓰고 하면서 나름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요르단은 현재 라마단 기간이라서 술도 마시기 어렵고 저녁때에는 사람들이 식당에 득시글 거려서 뭐 그닥 재미는 없네요.

조금 있다가 회의 있고, 또 공식 점심에 이어지는 회의네요.

슬슬 지쳐가는 중입니다.



아래는 그 동안 썼던 글인데 인터넷 사정으로 인해서 이제야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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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9월 2일 오후 7시5분 (이라크 아르빌 시간)


이라크의 일정이 대충 다 끝나간다.


도착하자마자 회의하고 다음 날 일어나서 아침에 회의하고 오후에는 현장사무소 개소식을 하고 

저녁에는 자이툰 부대 안에 있는 식당에서 축하파티를 가졌다.


파티래야, 이곳이 이곳인지라, 우리 회사 돈으로 교민들을 초대했고, 그래봐야 30명이 모두 다 이고, 사단장님께서 하해와 같은 은혜로 소주를 보내주셔서 삼겹살에 (이 나라에서 삼겹살을 먹을 수 있는 것은 관계당국의 따뜻한 보살핌 덕분이다) 소주를 먹었다.


그렇지만 이게 꼭 군대에 있을 때 하던 회식같아서 소주는 금방 떨어져 버리고 대충 소주잔에 콜라를 따라마시면서 얘기를 하다가 돌아왔다. 

군대에 있을 때에는 이거 끝나면 구보시키거나 기합받았는데 뭐 나름 행복한 것이지.


그리고 오늘 1진은 한국으로 돌아가고 나는 남쪽으로 내려가서 현장 확인하고 슐레마니아 사무실 돌아보고 이거저거 얘기하고 

아르빌 모처에 있는 울 회사 사무실에서 빈둥대고 있다. 

새벽 비행기라서 호텔로 가기도 그렇고 해서 (호텔비가 흑흑- 출장비를 넘는다) 여기서 있다가 1시30분 정도에 공항에 갈 생각이다.


그나저나 배가 슬슬 고픈데 뭐 먹을게 없나 찾아봐야 겠다.




2008년 9월 3일 오전 2시 45분 (이라크 아르빌 시간)


아르빌 공항이다.

아르빌 공항에서는 무료 무선 인터넷이 된다. 신기하지 않은가?


암튼, 수 차례 몸수색과 이런저런 기다림과 약간의 서류문제를 통과하여 보딩게이트 앞에서 인터넷을 하고 있다.

보딩게이트야 달랑 하나니까 아마도 우리 앞서 출발하는 이스탄불행 Zagros항공을 보내고 우리들이 들어갈 것 같다.  


아르빌 공항은 비록 분위기상 사진은 찍지 못하지만 (사소한 일로 여기 잡혀있고 싶지 않다) 조그만 시골 대합실 같다. 

티비가 하나 있고 카페가 하나 있고 게이트가 하나 있다.

흡연은 자유롭고, 미친듯이 느리지만 무선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다.

게다가 다른 중동공항에 비하면 의외로 깨끗하다.


지금 기대하는 것은 하나, 비행기가 정시에 출발을 하는 것이다.

지난번엔 8시간 연착을 했다고 하던데 부디... 너무 졸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