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75

이라크 핸드폰 사정

상상하시겠지만 이라크의 통신사정은 그리 좋은 편이 아닙니다. 일단 한국에서 가져오는 모든 로밍폰은 90% 이상은 작동을 하지 않는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번에 3G폰을 하나 가져오고 로밍회사에서 2개 폰을 로밍해서 가져왔는데, 3G는 아주 가끔 되고 로밍폰은 아에 안됩니다. 흑흑- 덕분에 이라크산 휴대폰을 2개 구해서 가지고 다니고 있습니다. 참고로 이라크는 다른 중동국가들 처럼 GSM 방식을 사용합니다. 유명한 휴대폰 회사로는 Korek Mobile과 Asia Cell Mobile 입니다. 일반적으로 사업하는 사람들은 최소 2개의 휴대폰을 가지고 다니고 있다죠. 당근 하나의 번호로 잘 연결이 안되는 경우가 많아서 서로 다른 회사의 것들을 사용합니다. 저같은 외국인들의 경우는 여기에다가 외국 GSM폰 (주..

처음 가는 이라크 이야기 (6) - 음식 이야기

지금까지의 글들을 읽어보면 이번 출장은 완전히 비극으로 점철하는 것 같은데... 좋은 점도 있다. 좋은 점을 쓰자면.... 바로 음식이다. 이게 그러니까 쿠르드는 다른 아랍세계와는 달라서 음식이 의외로 우리랑 비슷한 점이 많다. 예를들어 쿠르드 사람들 특히 남자들은 '밥'을 먹여야 음식을 먹는 것으로 친다. 식사문화도 음식들 가운데 모아두고 밥이랑 반찬등등을 퍼서 나눠먹는 식이다. 물론 중동식의 향료가 쓰이지만 양고기 요리방법 등등이 우리 입맛에 맞는다. 두번의 초대가 있었는데, 첫번째는 우리 현지 변호사가 초대한 저녁이었다. 갓 구운 빵과 신선한 야채 샐러드가 곁들인 오늗의 저녁은 쿠르드식 생선구이요리 였다. 나와 변호사가 밖에 있는 수조로 나가서 헤엄치고 있는 붕어들 중에서 (쿠르드에는 호수가 많다)..

처음 가는 이라크 이야기 (5)

아르빌에서 차로 3시간을 달려가지고 남쿠르드의 주도인 슐레이마니아(Sulaymaniyah)라는 곳에 왔습니다. 이라크 쿠르드 자치정부는 크게 자치정부 수도인 아르빌(Erbil)이 있는 북크루드와 (PDK당이 잡고 있죠) 슐레이마니아를 중심으로한 남크루드 (PUK당이 잡고 있고, 지금 이라크 대통령인 탈레바니의 고향이죠)로 나뉩니다. 계약은 아르빌 정부와 했지만 실제 일하는 곳은 남크루드에 있어서 이쪽에도 역시나 굽신거리러 온 것이죠. 네네.. 암튼 이렇게 와서 님들과 약속을 잡고 인터뷰를 몇 건 했더니 피곤하네요.남에 사무실에 쳐들어와서 잠시 실례를 하고 있는 관계로 인터넷도 잘 못하고 있고요... 저녁에는 5일만에 한식을 먹을 듯 한 분위기가 되어가는 듯 합니다 (여기 사무실에는 한국 주방장이 있답니다..

처음 가는 이라크 이야기 (4) - 외로움

슬슬 외로움이 올라오기 시작한다. 몸도 피곤해져오고 일들도 슬슬 막혀오고, 게을러지고.... 그런 시간이 된 것이다. 의욕은 날아가고 외롭다. 주변에 사람들은 없고, 방은 미친듯이 조용한데 밖에서는 발전기가 윙윙거리고 있다. 경험상 이 시간대를 잘 넘겨야 한다. 어짜피 견디지 않으면 방법이 없다. 몸도 으슬거려서 타이네놀을 하나 먹었고, 조금 있으면 아주 재미없는 공식 저녁을 먹으러 나가야 한다. 이라크 사업이 벌써부터 지겨워지면 안되는데.... 일이라도 있으면 덜 짜증날 것 같은 일요일 저녁이다. 한국은 월요일 새벽이겠군.

처음 가는 이라크 이야기 (3) - 햄버거를 믿지 마세요

아침부터 사람들을 만나서 인터뷰를 했다. 처음 나온 외국에 인터뷰는 쉽지 않았다. 베트남이라면 '이런 질문을 던지면 이걸 알수 있을거야' 등등이 쉽게 나왔겠지만 중동에 게다가 아랍계와는 완전히 다르다고 전해지는 쿠르드 사람들에게 어떤 질문을 던져서 어떤 타입의 사람인지를 알아내는 것은 그리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리고 이쪽 보안담당 회사 현장 소장과의 두시간동안의 회의가 끝나자 미친듯이 배가 고팠다. 조국을 위해 김과장의 한 목숨 쉽사리 그리고 저렴하게 걸고 (망할 숙박비, 식비, 일비를 다 합쳐도 방값이 안나온다 으흑-) 나왔다지만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일인데 하는 마음이 강렬하게 들었다. 어짜피 나갈 수도 없으니 경호원을 대동하고 1층에 있는 식당에 와서 (아아- 밖으로 나가고프다) 메뉴를 보고 만만..

처음 가는 이라크 이야기 (2)

2008년 6월 20일 금요일 오후 6시 12분 (이라크 아르빌 시간) 뭐 처음부터 쉬운 출장이 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지만 여러가지 일들이 발생을 했다. 그럭저럭 머리가 아프게 일들이 진행되었고, 그 동안 나는 12시간을 비행해서 파리 사를 드골 공항에 착륙을 했다. 대한항공은 공항을 비잉 돌아서 우리를 내려줬고 다시 비엔나로 가기위해 그 길을 도로 걸어서 오스트리아 항공 카운터엘 가야만 했다. 문제는 이게 유럽컵 준결승이 바로 우리가 가려는 비엔나에 있는 관계로 엄청난 숫자의 사람들이 체크인 카운터에 버티고 있었고, 게다가 샤를드골 공항 2터미널은 주로 단거리 노선이 있는 곳이라서 엄청 좁은 가운데 사람들이 몰리자 거의 난장판이었다. 그런 공항을 통과해서 비행기에 올랐다. 이번에 오스트리아 항공은 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