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75

처음 가는 이라크 이야기 (1)

드디어 이라크 아르빌에 도착을 했습니다. 그 동안 공항등등에서 찔끔 거리면서 썼던 글을 입니다. ======================== 2008년 6월 19일 목요일 오전 11:39:03 (한국시간) 원래는 오후 1시30분 비행기라서 여유롭게 집에서 빈둥대다가 출발을 할 예정이었다. 그랬으나.... 이번에도 실망을 안시키는 우리나라 외무부는 떠나기 바로 전날 밤 9시에 비자를 받게 해주는 센스를 발휘하셨고, 게다가 허가증에다가 여권번호 오타라는 최고의 신공을 발휘한 것이다. 결국 하는 수 없이 아침 일찍 일어나 (이거 정부의 소위 '아침형 인간 만들기'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지하철을 타고 세종문화회관 옆에 있는 청사로 찾아가서 다시 오타를 수정하고 (네네 친절한 공무원이 되셨더군요) 광화문에..

출장갑니다

난생 처음으로 이라크에 출장을 갑니다. 뭐 대단한 각오로 가는 것은 아니고요, 경호업체에서 방탄쪼끼 준다고도 해서 그리 걱정은 하지 않고 짐을 싸고 있습니다. 그 곳도 사람 사는 곳이니까 먹을 것도 있고, 잠자리도 있고 하겠지요. 비록 아무리 막강한 3G 폰이라도 자동 로밍도 안되고 (이라크에서 휴대폰을 하나 구입할 생각입니다), 호텔문밖으로 나가자마자 경호원들이 붙지만서도 묵묵히 하드에 영화를 복사함으로써 약간의 즐거움은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호텔에서 인터넷이 되면 이라크에서 실시간으로 블로깅을 하는 몇 안되는 사람의 무리에 합류할 수 있겠네요. 오호- 이건 나름 즐거움이 될수도 있겠군요. 빨리 집에가서 짐도 싸야 하는데 그리 머리가 좋지 못한 외무부의 사소한 실수로 인해 아직도 한두시간은..

점점 다가오는 현실

조만간 이라크 현장에 출장을 가야한다. 덕분에 이런저런 준비를 하고 있는데 (흑흑- 방탄쪼기 사달란 말야~) 업자녀석이 사업제안서를 보내면서 전화를 걸어왔다. "저희 제안서 보셨나염?" "보고 있는데..." "저희 확실합니다여. 이번에도 일 잘했다고 주변에서 칭찬도 받았고...." "그래?" "동봉된 사진 보세요 캠프도 열라 깔끔하게 잘 만들어서 작업환경이 쥐긴다니까요" 사진을 보니 이거 정말로 천막으로 되어 있는 캠프다. 보통 아무리 후져도 컨테이너로 만드는데 T_T 천막캠프의 최대 약점은 화장실과 샤워실이 안에 없고 (당연하지 아니한가) 공동으로 사용을 해야한다는 것이다. 아아- 우려했던 일들이 슬슬 현실로 다가오는구나. 그나저나 주문한 자우림 CD는 왜 오지 않는건지...

go extreme!!

예전에 할머니와 아마도 고구마나 뭐 그런 것을 같이 먹으면서 얘기를 나눈적이 있다. "그러니까 데모를 해도 대가리를 해야되" "할머니 데모를 하라고?" "아니 그게 아니라 뭐든지 하려면 어중간하게 하지 말란 말이지" "왜요?" "그 왜 너네 아버지 대학다닐때 데모해서 내 속을 썩였자나." "글쵸" 당시 울 아부지는 S대학교 부총학생 회장이셨고, 덕분에 공부는 안하시고 수 많은 여학우들의 도움으로 졸업을 하신 전설과 같은 존재였다고 전해진다. -_-;;;; "한번은 크게 데모한다고 해서 학교 앞으로 찾아갔지. 밥은 잘 챙겨먹나 걱정도 되고, 잡혀가지나 않았나하고" "아아" "그래서 대학로에서 데모하는 애들 틈에서 너네 아버지를 찾는데 없더라고" "어째서요?" "그러니까 밑에 있는 애들은 대학로에서 열심히 ..

이라크 들어가는 방법

조만간 이라크에 한 번 출장을 다녀오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나라 쉽게 들어가기가 어렵네요. 혹시나 이라크에 가고 싶은 분들을 위한 정보라고나 할까요. (과연 누가 -_-;;;;) 일단은 외무부에서 출입허가를 받아야 하고 (이라크는 여행 금지국가입니다. 으음, 여행목적이라고 하면 안 들여보내주는군요) 이때 체류증을 같이 줍니다. 그리고 국정원에서 하는 교육을 받아야 합니다. 그리고나서 일단 두바이나 유럽으로 가서 이라크행 비행기를 타야하는데, 왠일인지 한국에서 동시에 예약이 안돼는군요. 가서 표를 구입해야 한다는군요. 뭐야... 암튼 아아- 짜증이 밀려옵니다.

새로운 사무실 새로운 마음

왠지 엄청나게 피곤한 월요일이다. 지난주까지 떠들었던 그런 분위기와는 사뭇 다른 아주 단촐하고 왠지 심각한 분위기의 부서다. 뭐 그래봤자 할 일들을 다 뻔하게 보이지만 그래도 처음부터 너무 나서면 일이 많아질 듯 해서 조용히 컴퓨터만 만지고 있다. 앞으로 읽어야할 자료들이 산더미 같고, 진척시켜야 할 일들이 줄줄이 기다린다. 어느 정도는 그 동안에 가락으로 또 어느정도는 새로 배우면서 해야할텐데, 왠일인지 계속 졸립기만 하다. 익숙하지 않은 분위기.... 이곳은 이라크 준비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