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와 지질학/석유와 천연가스

세계에서 가장 긴, 가장 깊은 그리고 가장 큰 시추공은?

mmgoon 2018. 1. 9. 11:28

사람들은 석유와 같은 자원들을 찾거나, 지하 깊숙히 있는 암석을 확인하거나 하는 목적으로 지구 표면에 구멍을 지하로 뚫어댑니다.

이런 작업을 유식한 말로 시추라고 합니다.

지금까지 인류는 수도 없는 시추작업을 해왔습니다.


이번 포스팅은 그 동안 인류가 시추했던 시추공들 중에서 가장 깊은, 긴, 그리고 큰 시추공은 무엇인지 알려드립니다.

개인적으로 찾아봤다가 재미가 있을 것 같아서 포스팅으로 올려봅니다.




가장 긴 시추공


2008년 5월 트랜스오션사의 시추기인 GSF Rig 127은 Maersk사가 소유한 알 샤힌(Al Shaheen) 유전에 BD-04A라는 이름의 시추공을 뚫습니다.

이 시추공은 총 길이 12.3km로 수평구간만 10.9km에 달하는 세계에서 가장 긴 시추공입니다.

이 시추공을 시추한 Maersk사는 이 시추공 이전에 가장 길었던 시추공도 뚫었던 회사로 (회사 기질인가?) BD-04A공은 2위의 시추공보다 약 2.7km더 길다고 합니다.


이 긴 시추공을 시추하는 동안 약 6m 정도의 저류층 구간안에서 시추를 했다고 합니다 (놀라운 기술력이네요)

꼴랑 36일밖에 걸리지 않았고 (뭐?) 사고도 없었다고 합니다. 대단하네요.




이렇게 이 녀석이 1등을 유지하고 있다가 2011년 1월 28일 Sakhalin-1 프로젝트의 운영권자인 엑손 네프트가스(Exxon Neftegas Ltd)사가 세계 최장 시추공의 기록을 갱신합니다.

Odoptu OP-11라고 이름붙여진 시추공은 총 길이 12,345m로 수평거리만 11,475m나 되어 세계에서 가장 긴 시추공이 됩니다.

엑손 네프트가스사는 이 시추공을 60일간 시추했다고 하네요.



이에 만족하지 않고(?) 엑손 네프트가스사는 2012년 8월 27일 Z-44 Chayvo 라는 이름의 시추공에서 총 길이 12,376m를 시추해서 스스로 1위를 탈환합니다.

그러니까 현재까지 인류가 시추한 가장 긴 시추공은 Z-44 Chayvo 공이 되는 것입니다.


 



가장 깊은 시추공


현재까지 인류가 시추한 가장 깊은 시추공은 노르웨이 국경 근처인 러시아 콜라(Kola)반도에 세워진 시추탑 밒에 있습니다. 

이 시추공은 석유탐사를 위해 시추된 녀석은 아니고요 (위의 가장 긴 녀석들은 원유/가스를 찾거나 생산을 위해 시추된 것들입니다) 지각의 연구를 위한 목적으로 시추된 것입니다.


1962년 소련의 지구 내부 및 초심도 시추를 위한 초조직적 과학분과에서 (왠지 공산당스러운 이름이네요) 수년동안 시추를 준비합니다.

실제 이 프로젝트는 미국과 소련의 우주개발 경쟁과 맞물려서 진행이 됩니다.

1965년에 소련의 북서쪽에 있는 콜라반도가 가장 시추에 유리하다고 결론이 나고,

이 후 5년간 관련 건축 및 준비작업을 마친 후, 1970년 5월 4일 Uralmash-4E (후 Uralmash-15000) 시추기를 이용하여 시추가 시작됩니다. 


메인 시추구간에서 수 많은 추가 시추공들이 더 깊게 분기를 하는 형식으로 시추가 진행되었는데,

가장 깊게 들어간 SG-3 분기는 1989년에 (뭥?) 12,262m까지 다다릅니다.

이 것이 인류가 지구상에 인공적으로 시추한 가장 깊은 시추공입니다.


이 시추공 이전에는 오클라호마의 Bertha Rogers 라는 시추공이 975m까지 시추를 해서 가장 깊은 것으로 기록되었스니 엄청난 시추싶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단, 이 시추공은 가스를 찾기 위한 목적이었습니다.


기념우표도 있죠



일반적으로 지구 깊숙한 곳에 대한 연구는 탄성파 등을 이용한 간접적인 방법을 사용합니다만 (이게 저렴하고 실용적이죠),

실제 시추를 통해 밝혀진 놀라운 내용들이 있습니다.


6.7km 심도에서 미고생물 화석이 다량 발견되었습니다.

24 종의 부유성 미고생물이 확인되었는데 이 녀석들은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석회나 실리카 질이 아닌 탄소와 질소 성분으로 되어 있었으며,

이 심도의 높은 온도와 압력에도 불구하고 보존 상태는 우수했습니다.


또한 러시아 과학자들은 심도가 커지면서 온도가 급격하게 상승하는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실제 이 급격한 온도증가로 더 이상의 시추가 불가능했습니다.

그러니까 시추 전에 약 100도 정도로 예상했던 온도가 실제로는 180도까지 올라감을 확인하였습니다.

그리고 이런 고온에서 암석들은 고체보다는 플라스틱 성질을 보여서 시추로 구멍을 뚫어도 다시 메워지는 상황이 일어나서 시추를 진행하기 매우 어려웠다고 합니다.


가장 깊은 곳에서 채취한 암심(코어) 시료를 분석해서 보니 약 27억년의 연대가 나왔습니다.

참고로 지구의 나이는 46억년 정도입니다.


1994년에 시추작업이 종료되고 아직까지도 이 시추공이 인류가 지각에 뚫은 가장 깊은 시추공으로 기록되고 있습니다.

뭐 그래봤자 대륙지각의 상부를 살짝 긁은 정도지만요.




 


가장 큰 시추공



일단 두번째로 큰 시추공이 있는 곳은 시베리아 동부에 있는 작은 마을인 미르니(Mirny) 외곽 다이아몬드 광산입니다.

이 시추공의 시추는 1955년에 시작되서 현재 약 520m 깊이에 지름이 1.2km까지 확장되었습니다.

깔때기 모양의 이 시추공은 지상에서 지하까지 차를 타고 2시간이 걸린다고 하네요.

이 시추공의 부피는 약 7십억 배럴 (11억 입방미터)라고 합니다.




인간이 만든 시추공 중에 가장 큰 시추공은 미국 유타주에 있는 빙햄(Bingham) 구리광산입니다.

이 광산은 1906년부터 생산을 했는데 이 결과 970m 깊이에 4km 지름을 가지는 구멍이 탄생을 했습니다.

약 770 헥타아르 면적에 약 775억배럴 (123억 입방미터)의 부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