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정말 정신없이 다녀온 영국출장

mmgoon 2013. 3. 19. 15:12

뭐  영국 출장이나 여행도 자주 간 편이고 게다가 예전에 영국에 살기까지 했으니 영국여행을 두고 life time experience라는 식의 표현을 쓰지는 않지만 뭐랄까 이번 출장은 정말로 퀵- 하게 지나갔다. 


일정상 토요일 새벽 출발이었다.

금요일에 교회 갔다가 쇼핑해서 냉장고에 채워두고 그동안 미뤘던 머리도 깎고 짐을 챙기고 잠을 청했다.

역시나 새벽에 일어난다는 것은.... 무리다.

겨우겨우 일어나서 대충 씻고 공항으로 향했다.


영국가는 비행기는 에미레이트 항공의 A380 비행기로 새로 만든 두바이 터미널 4에서 출발한다.

혹시나 업그레이드 해주나 했더니 (A380 업그레이드는.... 할만하다. 비행기에 있는 바(bar)라니 -_-;;;) 역시나 이코노미석. 골드회원의 힘을 발휘하여 라운지에서 대충 아침을 먹었다.

오오 그런데 두바이 공항 터미널4 비지니스 라운지는 이게 크기가.... 역시나 이 넘들 크게 만드는 것 좋아한다.


아침도 먹었겠다 비행기에 올라 바로 꿈나라로 향했다.


그리고 정신을 차리고 보니 어느새 런던에 있는 호텔 방이었다. (새벽에 일어났다니까 -_-;;;)



창밖으로 보이는 하이드파크



런던의 날씨는.... 우울했다.

뭐 앞으로 노스 웨일즈에서 경험한 날씨에 비하면야 암것도 아니었지만 

그래도 명색이 3월인데 춥고 흐리고 비가 부슬거리는 뭐랄까 왠지 런던스러운 날씨를 보여주고 있었다.



처 멀리 티비타워가 보인다






사진을 찍고 다시 제대로 씻고, 양복을 차려입고 다른 회사와 공식적인 저녁 혹은 면담이라고 하는 자리를 가졌다.

당근 사진을 찍거나 하는 분위기는 아니었고, 내가 제일 어렸고 하는 자리었기 때문에 -_-


시차와 음주가 겹쳐서 호텔로 돌아오자 바로 아웃되었고 (흑흑-),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서 다시 짐을 챙겨 히스로 공항으로 갔다. 

히스로 공항 5터미널에서 만체스터로 가는 비행기를 타야했기 때문이다.


새로 생긴 히스로 공항 5터미널은 영국항공(British Airline) 전용 터미널이다. 

새로 생긴 관계로 나름 깨끗하긴 한데 사람들이 정말 바글거렸다. 

돌아다니다가 세인트앤드류 골프모자와 올드트라포드 구장 거리 표지판을 구입했다. 

이런걸 팔다니 -_-a 하는 마음도 들었지만 나같은 사람이 많다는 생각도 했다.




비행기를 기다리는 사람들



만체스터행 비행기를 기다린다




만체스터 공항에 도착해서 다시 차를 타고 한시간을 넘게 달려서 란두드노에 도착했다.

어이쿠 바람이 장난이 아니다. 

차 문을 열다가 날아갈 뻔 했다.


조그만 해변가 동네에 있는 호텔에 (복도가 삐걱거린다) 짐을 풀고 바로 펍으로 나갔다.

이 조그만 마을에서 유일하게 축구도 보고 술도 마실 수 있는 곳은 펍 뿐이다. 


그런데, 펍에 도착했더니 사람들이 모두 6 nations 럭비를 보고 있는 것이다. 

아아- 분위기가 이거 축구로 채널 돌렸다가는 거의 집단구타라도 당하는 분위기라서 하는 수 없이 럭비가 끝나는 것을 기달려 채널을 돌려야했다. 




축구 시청 중



축구를 보는 남자들.





돈넣고 돈 먹기 게임기인데, 신기하게도 영국친구들은 이걸 한다. 별 재미도 없어보이는 구만.



축구를 보고 맥주를 마시고 저녁을 먹은 다음 호텔로 돌아와 잤다.

뭐.... 이 마을 이 이상 할 것이 없는 곳이다. 이런 곳에서 한 3개월 지내면 득도도 가능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났더니 해가 떠있다.

창밖으로는 바람소리가 들리지만 해가 뜨자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져 있어서 아침 산책을 나가기로 했다.





옷을 껴입고, 바닷가로 나왔다.




우엇!!!

바람이 장난이 아니다. 

도처히 똑바로 걸을 수도 없고, 모래가 날려서 볼을 따갑고, 심지어 제대로 사진을 찍기도 어려웠다.


갈매기들은 날개를 퍼덕이지도 않고 바람을 느끼고 있었다.



해변가 도로에는 갈매기들만 있었다.

하긴 이런 바람에 누가 여기에 나온단 말인가






잽싸게 호텔로 돌아와서 아침을 먹었다.




다시 호텔에서 체크아웃을 하고 하루 종일 회의를 했다.

그리고는 다시 만체스터 공항으로 가서 두바이로 돌아왔다.


두바이에 돌아왔더니 그 며칠동안 기온이 올라있었고, 난 도무지 너무 빨리 지나간 영국이 잘 기억나지 않았다.

그런식으로 빨리 다녀온 출장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