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생활/중얼거림

글쓰는 사람들이 좋은 시절

mmgoon 2010. 1. 29. 22:12



대학교때 문집을 하나 내고 싶어하다가 문무대 (뭔지 아시는지?) 내무반에서 누워서 이야기 하던 끝에 친구들과 마음이 맞았었다.


그래서 학교로 돌아오자마자 그 동안 써두었던 글들을 모아서 다시 다듬고, 새로 몇개인가 글들을 새로 쓴 다음, 

애들과 술을 마시면서 이야기 하고, 아는 교회 선배 누나에게 표지 제목과 디자인을 부탁하고, 

다시 클립아트로 사용할 그림들을 모으고, 글꼴이 좋은 프린터를 수배하고 부탁해서 (오오 레이저) 인쇄를 하고, 

가위와 풀과 화이트로 클립아트를 붙이고, 학교앞 잘 아는 복사집에 가서 50부를 인쇄해서, 제본을 하고, 좋아 하는 사람들에게 돌렸었다. 


이 정도의 과정을 거처서 약 50명의 사람들이 내 글을 봤다. 이후로도 몇번을 더 냈지만 늘 약 50명정도가 내 글을 읽었다. 


그 이후에도 글을 쓰는 일은 계속되고 있다. 

이제는 쓰는 글들의 대부분을 블로그에 올리고 있는데 문득 요사이는 글쓰는 사람들에게는 최고의 시대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손으로 끄적인 것들을 다듬고, 일부는 술마시다가 잃어버리고, 타자를 부탁하고, 

겨우겨우 책 비슷한 걸로 묶기 위한 그런 시간과 수고와 비용없이 

그리고 자신의 직업에 상관없이 가벼운 산책같은 글쓰기와 블로그나 홈페이지에 슥 올리는 행동이 자유로운 시대인 것이다. 



지금 이 글도 바레인으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쓰고 있다.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바로 글이 되는 즐거움이 것이다. 


얼마 전 대부분의 소위 글쓰는 블로거들이 30대 이상이며 20대의 컨텐츠 주재하는 글을 읽었다. 

글쓴이는 교육제도와 사회의 문제를 들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뭐 설마 내 학창시절보다 비문학적이었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이과학생이 교지에 글이 실려있다고 담임에게 (시인이다) 두들겨 맞고, 

현 시국상황에 맞지도 않는 감상적인 글모음을 이공대생들이 만든다는 비아냥 거림을 듣지도 않는 요즈음이다. 


개인적인 생각으론 단지 산책을 즐기듣이 글을 만드는 즐거움이 넓게 알려지지 않은 까닭이다. 

주제는 블로거라 즐겁다는 얘기.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