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생활/쿠르드 이야기

비가오고 바람도 불고

mmgoon 2009. 11. 17. 16:26

아침에 (새벽이죠 흑흑- 난 아침형 인간이 아니란 말야) 일어나보니 엄청난 비와 그것보다 더 대단한 바람이 불고 있더군요.
현장은 사무실이나 숙소가 다 컨테이너인 관계로 소리가 장난이 아닙니다.

 

아침 회의하는데 문열고 들어오던 비쩍 마른 인도녀석인 VP군이 문고리를 잡고 바람에 휙- 하고 날아가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러게 살도 일정 이상 찌울 필요가 있습니다. 네네 요사이 마구 밀려나오는 배에대한 자기방어죠. -_-;;;
현장에서 커버올(cover all) 작업복을 입고 있으면 배가 나오는 것을 모르는 관계로 게다가 스트레스도 있으니 아아- 몸매가 완전히 망가지고 있습니다.

 

일기예보를 보아하니 오늘 중으로 비나 바람이 그치기는 틀린 것 같습니다.
덕분에 온도도 확 떨어져서 히터를 켜고 지내고 있다죠.

 

외국 외떨어진 현장에서 비가 오면 왠지 우울해져야 할 것 같은데,
정작 비가 너무 미친듯이 오고 바람이 정신없이 불어대니까 펑키한 느낌마져 드네요.
있다가 장비들어오면 검수해야 하는데, 간만에 쫄딱 젓는 경험을 하겠군요.

 

따뜻한 밀크티나 한 잔 해야겠습니다.

이럴때는 밀크티를 즐길 수 있다는 버릇이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