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생활/쿠르드 이야기

먹고 사는 이야기

mmgoon 2009. 8. 13. 18:14


이라크에 들어온지 두주째가 지나고 있네요.

휴가에서 복귀하자마자 바로 쿠르드에 들어왔습니다.

휴가에서 탕진한 돈을 메꾸려면 이라크에 얼마나 죽치고 있어야 될까요 아아-


요사이 밤이면 밤마다 공식적인 저녁이 이어지고 있어서 피로도가 극상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심심해서 요사이 먹는 것들을 한번 생각해봅니다.


어제 아침에 일어나서 뭐 먹을 것이 없을까 하는데 가정부인 프리실라 아줌마 아침을 내어놓습니다.





깔깔한 속에 스위트콘이 들어간 크림스프를 밥과 김치를 섞어서 먹으니 왠지 고국이 그립습니다.

앞으로는 된장국을 가르쳐야 하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계란말이도 버터로 하지 말라고 해야하겠습니다.

그리고 두바이에서 밑반찬 만드시는 분들이 조금더 신경써서 이상한 내음이 나지 않기를 기도해야 하겠습니다.




아침을 먹고 차를 미친듯이 달려서 시추현장 바로 앞에 있는 현지 식당에 들려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화장실을 가려면 칠면조들이 따라오는 신기한 시스템을 자랑하는 곳으로 나름 맛있는 집이라고 하더군요.





워낙 고기를 좋아라 하니까 빵에 싸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주인아저씨가 신기한 한국사람들을 보더니 바로 사진을 찍더군요. 

혹시나 슐레마니아 근처 식당에서 왠 술이 덜 깬 한국사람 사진을 보시면 그게 접니다요 -_-;;;


저녁식사는 라키 (아랍어로는 아라크(Arak))와 함께 했습니다.

아시다시피 라키는 터키, 그리스, 중동 지방에 있는 술로 투명한테 물을 부으면 우우빛깔로 바뀌고 특별한 냄새가 납니다.

덕분에 같이 접대를 뛰던 두 선수가 바로 첫 원샷에 화장실로 뛰었습니다.

간만에 라키를 신나게(?) 마셨답니다. 


그리고 오늘아침이 되었지요.

머리가 라키 덕분에 쪼개질 듯 해서 크림스프와 밥은 거의 먹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점심으로 다시 케밥을 먹으러 나갈 예정입니다요.


할머니가 해주시던 만두국이 왠지 먹고싶은 오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