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생활/중얼거림

산타는 건 싫어 산타 오는 건 좋아

mmgoon 2008. 12. 29. 12:41



얼마전 "불쌍한 이라크 팀을 적극 지원해주라" 라고 호언장담을 하시고는 정작 지원방안을 올리자 "이게 뭐야!! 나라가 어려운 시기에!!!" 라고 하시면서 단번에 지원방안을 거의 백지로 돌리시면서 "그리 안전한 곳에 (아아- 이라크라구여) 무슨 경호원을 그리 많이 쓰나"라고까지 말씀하신 울 사장님께서

또 얼마전 술자리에 휘이익 나타나셔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순시같은 느낌이지만 시국을 반영하여 MB와 비슷하다고 하자) 술을 한잔 건배하시면서 "내가 이 친구들을 적극 지원할 것임이야" 라고 하셨다.

그리고 그 적극적인 지원의 첫 표현이 나타났다.
바로 1월 어느 (금싸라기 같은, 쉬고싶은, 공식적인 주말인, 아아 유일하게 늦잠자는) 토요일에,
(힘없고 불쌍하며 반항할 수 없는) 우리 팀원들과 (본인은 매주 취미로 즐기시는) 등산을 가주시겠다는 것이다.

비록 떠나기 며칠전이라서 짐싸야하고 친구들 만나고 싶고 등등등이 있지만 님하의 하해와 같은 마음의 표현을 위해 비록 이라크에서 20일동안 산을 탔고 내년 2월부터 또 40일을 더 산을 넘으면서 보내야하지만 님의 비위를 맞추면서 서울시 모처의 겨울산을 등반해야 한다.

난 그저 님께서는 정말로 이 등산이 우리의 사기를 진작시키는 그런 행위로 아시는 것인지 궁금하다.
이라크 가면서도 다른 광구와의 형평성 (아아- 일단 나라 분위기가 아니자너 -_-;;;)을 들어가면서 대부분의 복지를 목을 치시면서 그런 걸 당하는 직원들이 등산한번으로 70년대 영화에서 처럼 마음의 앙금을 걷어내고 저멀리 모래바람 피어오르는 중동에 사막에서 힘들어 쓰러졌다가도 '아니 내가 조국을 위해 힘을 내야지' 등등의 가증스런 대사를 날리면 뒤쪽으로 어렴풋이 태극기가 떠오르는 그런 상황을 기대하시는 아닐까.

암튼 요사이 생각대로 T에서 내 마음을 반영한 캐롤이 나오는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