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생활/쿠르드 이야기

이라크/요르단/영국 출장기 (7)

mmgoon 2008. 9. 7. 01:35




2008년 9월 6일 (토요일) 오전9시20분 (요르단 암만공항)


영국행 비행기를 타려고 이제야 게이트 앞에 있다.

뭐랄까 요르단 식 공항이용법을 익힌 과정이었다.

일단 우리나라에서 발권한 e-ticket에 의하면 내가 탈 bmi 비행기는 터미널 1에서 떠나는데 실제로는 터미널 2에서 뜬다. 

뭐 두 터미널이 가까우니까 큰 문제는 없었는데 순간 당황했다.


공항으로 가는 입구 톨게이트에서 차를 탄 상태로 일단 여권을 검사한다. 

그리고 터미널에 들어서서 보딩패스를 받기위해 들어가려는데 막는다.


뭐 얼마간 돈을 집어주면 들어갈 수 있는데, 일단 공항이 작은 관계로 시간이 돼서 발권을 해야 공항안으로 넣어준다. 

물론 패스포트 검사가 필요하다.


그리고 길고 긴 줄을 기다려 보딩패스를 받고 나면 immigration에 가서 다시 검사를 받고 게이트로 가면 

다시 게이트로 가는 길 앞에서 기다렸다가 비행시간이 임박하면 또 다시 보안검사와 여권, 보딩패스를 검사한다. 

그리고 게이트로 가면 또 이번에는 비행사에서 보딩패스와 여권을 검사하고 이제사 게이트 앞에 왔다.


뭐 그리 따뜻한 환경은 아니다.


그렇지만 공항 내에서는 무선 인터넷이 공짜로 된다. 

이건 좋다. 단, 게이트 앞에서는 안되는 것 같다.


뭐 이런 식으로 적으면 좀 황당하지만 대충 느낌은 히스로 공항 터미널 2 정도이고 (이젠 좀 좋아졌을까나) 

이전에 이라크에 있었기 때문에 ‘뭐 이정도라면’ 하는 정도다. 그리 심각하지도 않고.


이라크에선 세 번에 완벽한 보안검사를 통과하고도 막판에 비행기 앞에 서서 - 말 그대로 서서- 

활주로에 늘어 놓은 짐들 중에서 자기 짐을 일일이 찾아서 들어서 비행기에 실어야 했다.


떠나면서 생각나는 요르단은

일단 이라크에 비해서 그리고 예멘에 비해서는 자유롭고 어느 정도는 사회가 ‘일반적으로’ 돌아간다. 

무엇보다도 마음대로 길을 걸어 다닐 수 있다는 점이 좋고, 어느 정도는 서방문화가 들어와서 술도 한 잔 할 수 있고, 비싸지만 펍도 있다.


하지만 운이 없게도 라마단하는 바로 시작 시점에 와버리는 바람에 도시는 조용하고 아무것도 할 것이 없어서 약간 무료했다. 

방 밖으로도 못나가는 이라크에 비하면 원더랜드지만.


그리고 음식을 엄청 많이 준다. 

그러니까 1인분이 일본의 2인분 베트남에 2.5인분 정도가 되는 듯하다. 처음으로 파스타 먹다가 토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출장을 떠난지 8일째이고 또 토요일을 맞이한다. 

슬슬 지겹기 시작하지만 바로 다른나라 그러니까 영국에 가니까 다시 정신을 가다듬고 새 일을 준비해야한다.


이러다가 들어가면 한국이 당분간은 따뜻하게 보이겠지.


암튼 이런 저런 생각이 들고 슬슬 졸려오는 공항앞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