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36

11월에 노스웨일즈 이야기

누군가 11월에 노스웨일즈로 놀러 간다고 하면 정말로 심각하게 “Are you sure?” 라고 물어볼 것이다. 뭐 여름에 아름다운 햇살이 있을 적에는 충분히 가치가 있는 여행지지만 11월의 이 곳은 뭐랄까 해는 아침 8시나 되서야 떠오르고 오후 4시가 되기 전에 어둑해지는 그나마 이 해가 떠 있는 시간의 대부분을 흐린 구름이 그리고 가끔 내리는 차가운 비가 기다리는 그런 곳으로의 여행은 (당신이 나와 충분히 가깝다면) 말리고 싶다. 하지만 이게 회사 일이라면 그러니까 출장이라면 달라진다. 단순히 “아아- 그 곳, 11월에 가는 것은 미친 짓이라구요” 하는 식으로 말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렇게 떠났다가 돌아온 11월에 노스웨일즈. 이번에도 역시 에미레이트 항공을 이용해서 두바이에서 만체스터로 갔다가 ..

여행 이야기 2010.12.04

맑았던 노스 웨일즈

출장으로 또 노스웨일즈 지방에 다녀왔습니다. 여름의 끝자락이었지만 맑은 날이었다죠. 덕분에 열라 딱딱한 일정이었고 2.5일간 회의만 거급하다가 왔지만 맑은 날씨에 그리고 시원한 기온에 한껏 마음이 누그러졌던 출장이었습니다. 맑은 날씨를 핑계삼아 해안가 길을 걸었습니다. 영국의 여름은 해가 늦게 지는 관계로 이렇게 퇴근하고도 맑은 햇볓을 즐길 수 있네요. 이번에 투숙했던 호텔. 드디어 인터넷이 제대로 작동하기 시작했다죠 –_-;;; “올해는 경기가 좋지 않아서 국내 여행이 많아졌어요. 덕분이 이 도시 완전 난리죠” 라고 택시기사인 그라함이 알려줬습니다. 어쩐지 이 벽촌에 사람들이 와글거렸습니다. 결국 떠나는 날에는 비가 왔다죠. 뭐 비가 오지 않으면 웨일즈가 아니니까 이틀 동안이나 즐거운 햇살을 보내준 것..

여행 이야기 2010.08.23

싱가폴 특산품

저는 어느 나라를 가던지 그 나라의 특산품이 뭘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지금 사는 두바이의 특산품은 뭐랄까 ‘대추야자’ 정도죠. 주로 일하는 쿠르드의 특산품은... ... 뭘까요 –_-;;; 탄피, 지뢰? 응?응? 오늘 아침에 문득 아침을 먹다가 친구가 보내준 싱가폴 특산물에 대해서 글을 올리고 싶어졌습니다. ‘싱가폴도 특산물이? ‘ 하는 분도있겠지만 싱가폴하면 일단 싱가폴 슬링이라는 칵테일도 유명하고, 매운 게요리 (Singapore Chilli Crab)도 유명하죠. 하지만 이것들은 특산물로 구입해서 오기에는 좀 그렇습니다. 그래도 싱가폴의 특산물이라면 (게다가 구입 가능한 물품이라면) 바로 싱가폴 사람들이 아침에 토스트에 발라먹는 Yakun Kaya가 되겠습니다. 물론 아래 사진에도 있지만 Toas..

여행 이야기 2010.08.23

런던 이야기

런던은 참 모습이 다양합니다. 덕분에 제게 주는 이미지도 여러가지가 됩니다. 예전에 돈없고 공부 잘 못하는 그런 학생이던 시절에 우중충하고 비싸고 불친절한 모습에서, 언젠가 느꼈었던 눈이 확 밝아지는 그런 느낌의 런던과 요사이 출장으로 잠깐잠깐 지나가면서 하루정도 회의하는 그런 이미지는 정말로 확연하게 구분이 됩니다. 런던 뒷골목 우범지역 같지만 사실은 템즈강가 열라 비싼 레스토랑 아래로 내려와서 찍은 사진입니다. 뭔가 어두침침한 런던의 분위기가 느껴지시나요? 어디서 한 잔 더 할까 궁리하는 무리들 아무리 노력을 해도 역시나 런던의 숙박비는 엄청납니다. 더군다나 여름 성수기라서 하는 수 없이 님들은 비싼 곳에 묵으시고 우리는 저렴한 나이트브릿지 쪽에 호텔을 잡아서 투숙을 했습니다. 그렇다고 이거 싼것 아..

여행 이야기 2010.07.19

Llandudno에 있는 펍들

뭐 영국 사는 재미라면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제게는 바로 펍입니다. 왠지 펍은 그냥 술집이라기 보다는 사람들하고 만나고 이야기하는 그런 느낌입니다. (뭐 그렇다고 술 조금 마신다는 얘기는 아니고요 –_-;;) 그리고 11시에 영업이 끝나기 때문에 왠지 스릴있게 퀵퀵 드링킹을 하는 즐거움(?)도 있습니다. 요사이 영국에 펍들이 계속 문을 닫는다는 소식에 마음이 아픕니다. 학교 앞에 있는 펍들은 혹시나 다음에 갈 때까지 무사해야 할텐데 말이죠. 지난 출장때 들린 Llandudno에도 괜찮은 펍들이 있습니다. 이 중 자주 가는 King’s Head와 Queen’s Head 사진들입니다. 왕머리와 여왕의 머리라고 하면 왠지 섬득하지만 머리(head)는 주권을 상징합니다. 먼저 King’s Head 입니다. 뭐 실..

여행 이야기 2010.07.19

Bodysgallen 호텔

보디스갈렌(Bodysgallen)호텔은 지난 번 영국에 갔을 적에 묶었던 호텔입니다. 이 호텔은 영국 서부 North Wales 지방에 있는 도시인 흘란두드노(Llandudno) 인근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쿠르드 높은 아저씨들을 모시고 가느라 평소에는 꿈도 못 꿀 (흑흑- 공사 출장비란 –_-;;;) 뷰우우티플한 곳에서 이틀을 보냈습니다요. 대충 보시면 아시겠지만 대부분의 투숙객들은 연세가 지긋하신 노부부들입니다. 아이들이 있는 팀은 비추, 즐거움을 찾는 젊은 사람들에게도 비추, 완전히 혼자서 쉬고 싶다 강추 입니다. (호텔의 메인 빌딩입니다. 높은 분들은 여기 투숙하시고) 저는 오솔길을 죽 걸어 내려와서 Garden Cottage라는 자그마한 영국식 코티지에 숙박을 했습니다. 왠지 이곳은 윗쪽 메인 건..

여행 이야기 2010.07.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