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89

올드 사나 (Bab Al-Yemen)

지금 제가 살고 있는 사나(Sana'a)는 예멘공화국 (Republic of Yemen)의 수도입니다. 사나는 매우 오래된 도시로 뭐 성경에 나오는 셈이 지은 곳이라고도 하니까 기원전에 세워졌을 수도 있고요, 확실한 것은 서기 2세기경의 유물이 나온다고 합니다. 암튼 오래된 곳입니다. 이런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이 사나의 한쪽 부분인 올드사나라는 곳입니다. "예전에 전설에 의하면 무서운 그리고 엄청나게 크고 사나운 사자가 나타나는 바람에 도시에 큰 성벽을 두르고 사람들은 그 안에서만 살았다는 것이죠. 그게 이 올드사나에요" 라고 운전기사 아저씨가 얘기를 해줬습니다. 그곳에서 찍은 사진들입니다. 지금 자동차들이 달리는 이 길은 예전에 수로였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정작 집으로 돌아오면서 생각을 하니까 그 옛..

쇼핑을 다녀왔습니다

아무래도 호텔에서 6주간이라는 시간을 머문다는 것은 그냥 며칠정도 머무는 것과는 상당히 다른 것이죠. 처음에 베트남에 갔을 적에도 3개월간 호텔에 머물렀는데, 아무래도 호텔이라는 곳이 이런 장기 투숙에 대해서는 그리 좋은 환경이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번에 투숙하고 있는 모벤픽 호텔은 대부분의 후진국이 그렇듯이 거의 선택사항이 없는 그런 환경에서 결정된 곳이기 때문에 서비스도 '싫으시면 나가시구랴' 정도밖에는 나타나지 않습니다.예를 들어 거의 대부분의 호텔들에서 봐왔던 커피포트 조차 없더군요.몇 번인가 가져달라고 말했지만 대답이 없는 것으로 봐서 별로 비젼이 없습니다. 이런저런 이유로 휴일을 이용해서 이 동네에서 제일 큰 쇼핑센터인 슈마일리아 하리 (Shumailia Hari)에 다녀왔습니다. 뭐....

금요일은 일요일

2007년 11월 16일 금요일 09:50:00 (예멘 사나 시간) 금요일이다. 이곳에는 우리나라의 일요일 같은 시간이다.방금전까지 와이셔츠와 바지를 다리고 그 동안 찍은 사진들을 정리하고 음악을 틀어놓고 컴퓨터 앞에 앉았다. 가끔은 완벽한 단절은 아니라고 이 '단절'이란 것을 예멘에서 경험한다.지금이라도 휴대폰을 꺼내서 한국이고 베트남이고 전화를 걸수도 있고,하루에 25불의 각오를 하면 지금이라도 무선인터넷으로 웹서핑을 할 수도 있지만,한국시간으로 금요일 오후 4가 되어가는 지금, 누구에게 전화를 걸어서 무슨 얘기를 할까 생각해봐도 도무지 떠오르지 않고, 굳이 인터넷에 연결을 시켜서 뭔가를 할 일도 없는 상태다.그런 단절이다.이러때 듣는 노래는 참으로 달다. 예전에 그러니까 인터넷이 핑핑도는 한국에 살..

예멘의 고양이들

예멘에는 고양이들이 많다.이건 의외인데 중동에 화면들을 TV에서 그리 많이 보면서도 개들은 본 것 같은데 고양이들은 도무지 본 기억이 없기 때문이다. 암튼 결론은 예멘 사나에는 고양이들이 많다는 것이다. 고양이는 크게 두 종류로 하얀 녀석과 검은 녀석들인데 우리나라에 많이 보이는 갈색의 줄무니들은 잘 보이지 않는다. 검은 녀석들은 쇼트헤어고 하얀 녀석들은 약간 긴 털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아침이나 저녁무렵이면 사무실에서 야옹야옹 거리는 소리를 쉽게 들을 수 있다.우리 사무실에도 하얀 녀석들이 몇 마리 인가 있다.지금도 한 마리가 야옹거리면서 울 회사 리셉션인 모나한테 다가가서 비비적 거린다. 몇번인가 사무실 마당에 나가서 녀석들 사진을 찍으려고 시도를 했는데 (울 회사 사무실은 빌딩이 아니라 주택을 개..

예멘 살기 - 호텔사정

2007년 11월 10일 토요일 오후 04:50:48 아침에 사무실에 다녀왔다. 역시나 예멘은 실망시키지 않고 아직 사무실 정리가 끝나지 않은 상태로 나를 기다렸다. 겨우겨우 블로그에 글을 올리고 (이게 한 시간이 걸렸다) 대충 둘러보다가 하나 밖에 없는 한국식당에서 비싼 점심을 먹고 호텔로 돌아왔다.돌아오자 방이.... 하나도 정리되지 않았다. 공연히 열받아서 하우스키핑에게 전화했더니 "Sorry too many rooms...." 하고 방이 많다는 핑계를 댄다. 다년간의 경험으로 꾹 참고 그럼 빨랑 하라고 했더니 바로 올라와서 청소를 시작한다.방에 있을 수가 없어서 하는 수 없이 운동복을 꾸려입고 Gym에서 달리고 올리고 밀고 당기고를 했더니 몸이 죽는다고 난리다.몇명의 트레이너가 있는 듯 한데, 그..

예멘 도착한 첫날

2007년 11월 10일 토요일 (예멘시간 08:48) 어제 이야기 두바이를 거쳐서 예멘의 사나 공항에 내렸다. 예멘에서 제일 좋다는 사나공항은 뭐랄까 베트남의 지방공항 수준이다. 왜 굳이 베트남이냐면 우리나라에는 이런 수준의 공항이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보통의 경우 예멘 비자는 공항에내려서 받는다.예멘 입국시 팁 하나는 공항에서 비자를 받을때 수수료가 5500리알인데 미화로 치면 30불이 안된다 (1달러=약 200리알). 그런데 만약 미화로 낸다고 하면 50불을 받는다. 따라서 비행기에 내려서 입국심사하는 건물로 들어가면 바로 비자 받는 곳으로 가지말고 그 옆에 있는 환전소에서 미화를 리알로 바꾸고 비자 받는 줄에 서서 5500리알을 내고 비자를 받고 바로 그 옆에 입국심사소에서 입국을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