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마단 4

역시나 라마단은 밤이지

이곳 쿠르드도 (물론 자유도는 높지만) 라마단의 기간이 지나고 있습니다. 뭐, 그렇다고 해서 기독교 신자인 한국인 김과장에게 큰 일은 전혀 일어나지 않고 있었죠. 그렇게 평범한 하루를 보내고 퇴근해서 (2층에서 4층으로 올라가서) 여느 날 처럼 저녁 먹고, 티비를 조금 보다가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그/런/데/ 뭐 라마단이라서 저녁 시간마다 예배를 보는 것은 알겠는데, 이게 도무지 끝날줄을 모르는 것입니다. 12시가 넘고, 1시가 넘고, 2시, 3시를 지나도 예배 소리가 끊이지 않는 것입니다. 참고로 울 사무실, 그러니까 울 숙소는 동네 모스크 바로 옆 건물입니다. 그리고 중동 모스크는 하루 다섯번에 기도 외침(아잔)과 설교 내용을 거침없이 큰 소리로 울려댑니다. 아무리 자보려고 노력을 해도 정말 믿음에 ..

라마단 기간인 두바이

올해도 어김없이 라마단 기간이 지나고 있습니다.특히나 올해는 일찍 시작한 라마단에 50도가 벌써 넘어버린 폭염이 함께하고 있습니다.뭐 어짜피 두바이의 삶이야 실내에서만 진행되니까 건물 안에만 있으면 그닥 덥지는 않습니다.그렇지만서도 문 밖을 나서면 훅- 하는 열기와 함께 습도가 안경을 뿌였게 하는 그런 날들입니다. 아침에 교회 다녀와서 차를 몰고 쇼핑몰에 가서 혹시나 퍼시픽 림이 상영하나 봤더니.... 역시나 하지 않는군요. 그러니까 라마단 기간에는 '즐기거나', '폭력적인' 여름 신작들이 개봉을 미룹니다.결국 8월 중순경에나 그러니까 라마단이 끝나고나서야 개봉한다는 얘기를 듣고 까르푸 들려서 음식재료를 사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에궁. 에어컨을 3단으로 틀어도 웬만해서는 잘 시원해지지 않는 차를 몰고 ..

라마단 첫 날

라마단이 시작되었습니다. 제길 생일인데 라마단이라니. 흑흑흑. 암튼 아침에 짐을 꾸려서 택시를 부르니 부르자 마자 오더군요. 평소 같으면 40분은 족히 걸립니다.많은 사람들이 집으로 돌아갔거나, 새벽에 밥먹고 잠을 쳐자거나, 출근을 하지 않기 때문이죠. "아아- 라마단은 택시기사들에게 죽음이라구요!!! 손님 없지. 점심 식사할 곳 없지. 흑흑흑""네. 그렇겠군요. 금식하시느라 힘드시겠어요""엥? 왜 금식해요? 저는 기독교인데""아 그러시군요. 저도 기독교 -_-;;;" 아마도 기독교 택시기사에게 라마단은 힘든 한 달이 될 것이다. 회사에 출근했더니 회사도 조용하다.현지 직원들은 라마단 기간동안 실제로는 절대로 그러하지 않지만 금식과 절제의 생활을 하느라고 힘든 까닭에 절반씩만 2교대로 근무하기 때문이다...

두바이 라마단 주말 그 두번째 이야기

아래 글을 쓰고는 몸을 추스려서 (애 낳냐?) 쇼핑몰로 향했습니다.라마단 첫 날이라 그런지 길에는 차가 거의 없더군요.쇼핑몰 주차장도 평소와는 달리 널널해서 쉽게 차를 댔습니다. 쇼핑몰은 예의 그 라마단적인 우울함을 보여줬습니다.카페와 모든 레스토랑 그리고 푸드 코트는 문을 닫았고, 힘없는 점원들이 지키고 있는 가게들은 한산했습니다. 그/런/데/허어억-카르푸에는 정말 발 디딜틈도 없이 사람들이 바글거렸습니다.그렇습니다.이게 라마단 시작이니까 마치 우리나라 설 전날에 재래시장에 시장을 온 외국인의 느낌인 것이죠.물건들은 산더미처럼 쌓여있다가 휘휘휙 하면서 없어집니다. 참고로 금식월인 라마단 동안 아랍애들은 평소보다 더 먹어댑니다.물건을 채워도 채워도 없어지는 형국이니까 물건의 다양성보다는 양을 따지는 식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