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위에는 원래는 에어컨이었으나 그 기능을 포기한 선풍기가 윙윙 소리를 내면서 돌고 있고, 주말을 기다리는 아르빌의 사무실은 고요한 시간만이 흐르고 있다. 아침에 사무실에 와서 이런 저런 이메일들을 정리하고 또 몇개는 답장을 또 몇몇 이메일들을 보내고 아침에 타온 커피를 홀짝인다.왠지 이대로 아무일도 없을 것만 같은 공간안에 있다는 느낌이 든다. 만약 이럴적에 고양이 한 마리라도 주변을 어슬렁거리면서 계속적인 관계를 만들어낸다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이라크에 근무하면 문득문득 혼자서 시간을 보내게 되는 경우가 많다. 설사 옆방에 사람이 있다고 해도 뭐 일하는 내내 나는 혼자이고, 특성상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기도 하다.그러다가 오늘처럼 진정 아무도 없는 상황이 시작되면 굳이 인간사이의 관계가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