춥다 3

눈이 옵니다

시추현장에 눈이 펄펄 이라기 보다는 강풍을 동반해서 미친듯이 내리고 있습니다. 방금전까지 중국애들이랑 작업하다가 들어왔는데, 손이 얼어서 결국 커피 한 잔을 하고서야 타자를 칠 수 있네요. 시추현장에서 맞이하는 첫 눈인가요. 솔직히 너무 추워서 감상적이 되기는 어렵습니다만 뭐 눈은 눈인 것이죠 흠흠. 그나저나 오늘 몽땅 야외작업인데 간만에 한 번 추위를 찌인하게 경험하겠네요. 빨랑 몸 녹이고 다시 가서 작업지시도 해야 하는데 벌써부터 몸이 노곤하네요. 긴 하루가 될 듯 합니다.

비가오고 바람도 불고

아침에 (새벽이죠 흑흑- 난 아침형 인간이 아니란 말야) 일어나보니 엄청난 비와 그것보다 더 대단한 바람이 불고 있더군요. 현장은 사무실이나 숙소가 다 컨테이너인 관계로 소리가 장난이 아닙니다. 아침 회의하는데 문열고 들어오던 비쩍 마른 인도녀석인 VP군이 문고리를 잡고 바람에 휙- 하고 날아가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러게 살도 일정 이상 찌울 필요가 있습니다. 네네 요사이 마구 밀려나오는 배에대한 자기방어죠. -_-;;; 현장에서 커버올(cover all) 작업복을 입고 있으면 배가 나오는 것을 모르는 관계로 게다가 스트레스도 있으니 아아- 몸매가 완전히 망가지고 있습니다. 일기예보를 보아하니 오늘 중으로 비나 바람이 그치기는 틀린 것 같습니다. 덕분에 온도도 확 떨어져서 히터를 켜고 지내고 있다죠. 외..

산타는 건 싫어 산타 오는 건 좋아

얼마전 "불쌍한 이라크 팀을 적극 지원해주라" 라고 호언장담을 하시고는 정작 지원방안을 올리자 "이게 뭐야!! 나라가 어려운 시기에!!!" 라고 하시면서 단번에 지원방안을 거의 백지로 돌리시면서 "그리 안전한 곳에 (아아- 이라크라구여) 무슨 경호원을 그리 많이 쓰나"라고까지 말씀하신 울 사장님께서 또 얼마전 술자리에 휘이익 나타나셔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순시같은 느낌이지만 시국을 반영하여 MB와 비슷하다고 하자) 술을 한잔 건배하시면서 "내가 이 친구들을 적극 지원할 것임이야" 라고 하셨다. 그리고 그 적극적인 지원의 첫 표현이 나타났다. 바로 1월 어느 (금싸라기 같은, 쉬고싶은, 공식적인 주말인, 아아 유일하게 늦잠자는) 토요일에, (힘없고 불쌍하며 반항할 수 없는) 우리 팀원들과 (본인은 매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