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3

섣달그뭄에

내일 출근을 위해 이거저거 정리해서 가방에 넣고 생각을 해보니 내일은 설날이다.뭐 아침에 일어나서 여기저기 필요한 곳들에 전화를 넣어두었기 때문에 굳이 내일 해야되는 일은 없는데, 왠지 아무렇지 않게 출근하기에는 설말이라는 존재는 나름 아직까지 어필하는 것이 크다. (설날이라고!!!) 추운 날씨를 맞이하고, 집에 뒹굴면서 재미없는 설날 특집 프로그램을 보면서, 가끔 집밖으로 총총 거리면서 나가서 맥주나 막걸리 사다 설 음식 안주삼아 또 뒹굴거리고 등등 결국 명절이라는 것은 '무엇도 하지 않는다'라는 그것도 그런 행위를 '내게 익숙한 그 곳에서' 한다는 것으로 규정된다고 - 적어도 나는- 할 수 있는데, 평소와 다름없이 어슬렁 거리면서 사무실에 나가서 메일을 체크하고 메일을 답하고, 몇몇 회의를 하고 그래..

2012년 설날 보고서

설날이라고 해봐야 여기 두바이는 그냥 평일이다. 작년에는 무리해서 새 해를 보겠다고 휴가내고 후자이라까지 가서 동행의 일출을 봤지만, 올 해는 3차 연장을 시도한 출장 때문에 설 연휴 첫 날에야 겨우 두바이로 돌아왔다. 새벽에 도착해서 아침에 잠깐 눈을 붙이고 회사에 나가 왠지 하는 마음이 들어서 설날 당일에 휴가를 냈다. 휴가를 냈다고는 하지만 도무지 별로 특별할 것이 없는 월요일의 설날의 아침이었다. 일어나서 커피를 한 잔 하고 그 동안 몇번 미루어뒀던 농산물도매시장에 가서 야채를 구입하고, 영화관에 가서 미션 임파서블 Ghost Protocol을 봤다. (역시 설에는 영화구경이지) 내가 사는 두바이가 나왔다. 두바이 주민 입장에서 보면 - 무슨 모래폭풍이 저런게 있나 - 아 두바이 떠나기 전에 한 ..

내일 출근이란 말이냐

이 이야기는 내일 출근을 해야한다는 사실을 그리고 오늘이 연휴에 마지막 날이라는 사실을 게으름에 지쳐 낮잠을 자다가 라면을 끓여먹고 난 다음 오후 8시 20분이 되서야 알아차린 불쌍한 김과장의 인생에 관한 것입니다. 뭐 뭐냣!!! 연휴가 끝났다는 말이냐!!! 난... 난.... 마음에 준비가 아직 안되었단말이야!!!! 사장님 죄송합니다. 내일 출근을 설사 한다고 해도 저는 그러니까 100% 제가 아닐 겁니다. 아아, 연휴는 너무 짧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