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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빌에 비가 왔네요

아르빌에 있는 무니르군의 정보에 따르면 어제 저녁에 폭우가 내려서 도시가 물바다가 되었답니다. 역시나 중동이라 이런쪽에 대한 대책이 없네요 ㅠㅠ 옆에서 비안이 "흥 아르빌 사람들 망청해서 하수도가 없다구요. 울 슐리는 완벽한 하수도가 있는데 말이죠" 라고 지역색 짙은 멘트를 날리네요. 이런 식으로 목요일이 지나고 있습니다. iPod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비가 내리는 두바이

왠지 두바이라고 하면 강렬한 햇볓에 모래바람이 연상되지만 어제 밤부터 천둥을 동반한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아침에는 천둥은 없어졌지만 꼭 우리나라 장마비처럼 줄줄 내려오고 있습니다. 뭐 이런 상황에서 우울이라든가 고국에 대한 향수라든가에 대해서 이야기 할 수 도 있겠지만... 제길 어제 차를 샀단 말입니다. 그러니까 오/늘/ 비오는 아침에 처음으로 차를 몰고 출근하는 날이었다는 겁니다. 이 나라 강우에 대한 아무런 대책이 없는 그런 나라입니다. 내린 비가 모두 길 위에서 놀고 있어서 차들이 지나가면 홍해처럼 물이 양쪽으로 갈라지고 있습니다요. 덕분에 차는 이미 물을 흠뻑 뒤집어 썹버렸습니다. 아아- 참고로 자랑자랑... 이번에 두바이에서는 외국생활 처음으로 새차를 구입했습니다. 그것도 무려 기아 스포티지..

Rain Bug

지난번에 쿠르드에 야외지질조사 갔다가 비를 만났습니다. 황량한 땅에 먼지바람이 미친듯이 일어나더니 (서 있기도 힘들더군요) 아주 차디찬 비가 내렸습니다. 순식간에 주변 풍경이 바뀌어 가기 시작하더군요. 암 생각없이 반팔 하나 입고 산에 올랐던 저는 정말 말 그대로 덜덜 떨어야 했습니다. 그렇게 한두시간 비가 내리다가 멈추자 땅이 축축해지더군요. 축축해진 땅은 제 신발과 우리팀 차량의 타이어에 늘어붙어서 이동이 엄청 어려웠습니다. 그런 축축해진 땅에 위에 사진에 있는 벌레들이 슬슬 돌아다니기 시작합니다. "이게 뭐야?" 라고 쿠르드 경호팀에게 물으니까 "아아 미스터킴 이건 레인버그(rain bug)에요. 녀석들 비가와서 땅이 축축해지면 나오져" 한다. 뭐 사막의 생태계에 대해서 아는 것이 없으니 그저 신기..

비가 많이 오는군요

뭐 당연히 서해에 태풍 혹은 그의 잔존이 남아있다고 하니까 이렇게 비가 오고 바람이 부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겠지만 간만에 문을 열면 슁슁 바람이 부는 그런 비가 옵니다. 베트남 살적에 갑자기 하늘이 까맣게 되면서 천둥이 울리고 검은 구름이 아파트로 몰려오는 장면을 맥주라도 하나 들고 해먹에 누워서 빈둥거리면서 보다가 문득 심한 바람을 느끼고 뜨거운 빗방울을 맞은 다음에야 문을 닫고 베란다에서 거실로 이동하는 그런 생각이 든다. 많이 다르고 많이 다르지만 사람이라는 것은 문득 그런 순간에 빠지는 존재인 것 같다. 수요일에 출장을 준비했어야 하는데, 결국 쇼핑을 할 시간이 없어서 대충그냥 가야겠다. 그렇게 이틀동안 나를 가둬둔 비가 계속내린다. 하기사 결국 나를 가둔 것은 본인이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