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깅 4

창작을 위한 변명

창작이라는 것은 특히나 이것이 먹고 사는 문제를 떠나 인간 본성에 충실한 반응으로서의 창작이라면 더더군다나 이렇게 블로그에 글을 쓰는 것을 포함하여 자기 자신이 가장 큰 혹은 유일한 독자인 것 같다. 머리속에 떠오른 내용들을 굳이 끄집어내어 약간은 어줍잖은 어휘로 적다가 보면 턱턱 숨이 막히면서 멈춰버리게 되는 일이 다반사이지만 어영어영 핑계를 대고 이런저런 자기 합리화를 통해서 나온 글들이나 사진들을 바라보면 뭔가 기분좋은 것은 사실이다. 이 정도로 이 블로그의 존재를 정의하는 중.

블로그라는 것

요사이 글쓰기가 뜨음 했었다. 이유는 당연히 트위터와 페이스북이었다. 짧은 호흡의 글들이 익숙해지기 시작했기 때문에 그리고 아이폰으로 어느때라도 쉽게 몇자 휙휙 날려서 쓰는 재미에 푹 빠져서 지내다가 보니까 상대적으로 생각을 지속해서 모아야 하고, 나름 시간이 드는 블로그에 글을 쓰는 횟수가 적어졌다. 뭐 티스토리에 직접 글을 쓰기가 어려운 인터넷 환경이 한 목 했다는 점도 있다. 쉽게 말하면 소위 글쓰는 능력치는 정해져 있는데 작은 글들로 다 빠져 나가고 나면 조금 긴 글을 적을 만한 능력이 없어졌다는 것이다. 이전에 html과 게시판을 이용한 홈페이지에서도 잘 만 글을 쓰고는 했는데, 나름 편리한 블로그에서도 이런 소리를 하고 있다. -_-;;; 그러니까 개인 홈페이지를 1996년부터 만들어서 유지했..

글쓰는 사람들이 좋은 시절

대학교때 문집을 하나 내고 싶어하다가 문무대 (뭔지 아시는지?) 내무반에서 누워서 이야기 하던 끝에 친구들과 마음이 맞았었다. 그래서 학교로 돌아오자마자 그 동안 써두었던 글들을 모아서 다시 다듬고, 새로 몇개인가 글들을 새로 쓴 다음, 애들과 술을 마시면서 이야기 하고, 아는 교회 선배 누나에게 표지 제목과 디자인을 부탁하고, 다시 클립아트로 사용할 그림들을 모으고, 글꼴이 좋은 프린터를 수배하고 부탁해서 (오오 레이저) 인쇄를 하고, 가위와 풀과 화이트로 클립아트를 붙이고, 학교앞 잘 아는 복사집에 가서 50부를 인쇄해서, 제본을 하고, 좋아 하는 사람들에게 돌렸었다. 이 정도의 과정을 거처서 약 50명의 사람들이 내 글을 봤다. 이후로도 몇번을 더 냈지만 늘 약 50명정도가 내 글을 읽었다. 그 이..

새로운 블로그를 시작한다

새로 블로그를 만들었다. 뭐 열심히 하지 못한 블로그가 몇갠가 있지만 또 이제는 업데이트 하기가 불가능해진 블로그도 있지만 블로그가 개인의 장이라면 또 개인의 삶이 잠깐 그 모습을 바꾼다면 그에 맞춰서 새로운 블로그를 하나 정도 만드는 사치를 적어도 인터넷에 내 글들을 올릴 수 있는 메모장들을 만드는 것은 용서되지 않을까 하는 그런 마음으로 이 블로그를 시작한다. 내 직업은 geologist다. 좀 더 자세하게 말하자면 석유회사에 다니는 petroleum geologist이고, 주로 하는 일은 여기저기 다니면서 석유를 찾는다. 다음 주에 또 이런 일을 하기 위해서 예멘으로 간다.그 곳에서 일을 하면서 남은 시간을 그리는 것으로 이 블로그를 채울 예정이고,앞으로 내 일에 관련된 글들을 쓰는 그런 곳으로 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