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3

가을이 찾아온 아르빌

두바이도 요즈음은 여름에서 겨울로 바뀌는 시기입니다.그렇지만 뭐 그리 아름답기 보다는 엄청난 모래바람과 안개가 출몰하면서 사람들은 감기에 걸리고 뭐 그런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아르빌의 이 시기는 우리나라의 가을과 비슷합니다.하늘은 맑고 아침저녁으로는 시원한 날이 계속되고 있습니다.덕분에 에어컨이 고장난 사무실에서도 어느정도 견딜만 하고, 저녁이 되면 시원한 바람을 맞으면서 야외에 앉거나 돌아다니기가 좋은 그런 시간들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오늘 아침에도 일어나봤더니 맑고 화창한 날이 밝았더군요.뭐, 샐러리맨이니까 어짜피 하루 종일 사무실에만 앉아있겠지만 두바이에서 보지 못했던 가을을 만나니 기분은 좋네요.

가을이고 비도 오고

그야말대로 가을이고 비도 온다. 이런 날에는 궁상을 떨면서 걸어다니다가 찻집에라도 들어가서 빈둥대면 좋겠지만 내가 사는 곳은 신도시다. 이런 작은 일에도 나름 계획이 필요한 환경인 것이다. 이전에 살던 어머님 집이라면 아무생각없이 걸어다니거나 쉽사리 내가 좋아하는 거리로 나갈 수 있었지만 여긴 차에 시동을 걸고 지독한 정체와 주차를 극복하거나 지하철을 타고 지겨운 시간과 다시 그 만큼의 돌아오는 시간을 감수해야 대충 내가 좋아하는 분위기를 만날 수 있다. 그리고 간만에 노는 날이라서 이거저거 할 일들도 꼬리를 문다. 요사이 며칠간 새로운 조직과 실제로는 일이 그리 없지만 조직변경으로 인한 소위 효율의 상실로 인해서 블로그에 글도 못올리는 그러니까 그리 머라 맑지 않은 상태로 보냈다. 그리고 겨우겨우 쉬려..

가을날 오후에

간만에 가을날에 창으로 들어오는 햇빛을 보면서 조용하게 키보드 소리만 들리는 환경에서 글을 쓴다. 한국의 가을날 오후다. 멀리서 차가 지나다니는 소리가 들리고. 내일 모레 떠나는 마음으로 분주했던 머리가 잠시나마 조용하게 시간을 보낸다. 이런 하노이의 분주했던 거리 사이에 놓여있는 작은 골목같은 그런 시간의 틈새가 사랑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