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2

인간은 점점 단순해진다

“그래 이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좋겠어?”“아, 뭐 이러저러하고 어짜피 이러저러 하니까 이런저런 식으로 하면 될 듯 합니다요” 빨랑 회의 끝내고 간만에 도시로 돌아가서 냉장고 깊숙이 넣어두었던 맥주를 마시고 싶은 마음에 휘휘휙 답변을 날렸다. “알았어. 그니까 니가 이번 구간은 끝까지 남아서 처리를 하고 돌아왓!!!” 허억- 덕분에 또다시 기약 없는 현장근무 연장이 찾아왔다. 갈아입을 옷이 없는데 흑흑-여기 있는 애들도 충분히 다 잘 하는데, 왜 하필 내가 책임을 져야 하나. -_-;;; 마음에 상처를 입고 오전 회의를 마치고 방에 와서 점심도 거르고 잠을 잤다.생각해보니까 어제 저녁 11시에 일어나서 아직까지 잠도 못자고 계속 서있었던 것 같다. 잠에서 깨어 사무실로 나오니까 이미 점심은 사라지고 없다..

일상의 변화 및 그 결과

현장에서 근무를 하다가 보면 생활 습관이 완전히 바뀝니다. 여기야 근무시간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일을 중심으로 나머지 생활이 결정되기 때문이죠. 덕분에 12시간동안 미친듯이 바쁘다가 다음 12시간은 완전이 할 일이 없어지기도 하고, 며칠간 쉬지도 못하는 일이 발생하거나 별것 아닌 일로 왔다갔다 하기도 합니다. 요 며칠간 생활은 12시경에 방에 잠깐 갔다가 (방에선 인터넷이 안되서 사무실에서 논다는 -_-;;) 잠깐 눈을 붙이고는 3시정도에 나와서 일하다가 아침 회의하고 아침먹고 오전에 일처리하다가 점심 먹고 한두시간 낮잠을 잔 후에 일어나서 샤워하고 (아침에는 넘 추워서 샤워를 못합니다. 게을러서가 아니라구요 -_-;;;;) 다시 근무하다가 저녁먹고 방에서 티비보다 한시간쯤 졸고 다시 사무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