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 2

이스탄불 별다방 화장실 이야기

이스탄불 구경하는 마지막 날 아침에 우리로 치면 명동거리를 걷고 있었다.왠지 터키에 왔으니까 터키식을 고집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지내왔는데, 주말이라서 한적한 거리를 걷다가 문득 커피 냄새를 맡으니까 참을 수 없어서 바로 별다방으로 들어갔다.간만에 카푸치노를 받아들고 별다방에 앉아서 있으니 나름 기분이 좋아졌는데, 문득 신기한 것을 영수증에 발견했다. wc sifresi : 8484* 뭘가 궁금했는데, 알고보니까 화장실 암호였다.그러니까 별다방 이용 손님만 (혹은 들어왔다고 하더라도 뭔가를 사먹은 사람만) 화장실을 사용할 수 있도록 화장실에 숫자키를 설치하고 암호를 영수증에 찍어주는 방식인 것이었다. 정말로 지하에 내려가면 화장실이 있고, 나름 근엄한 그러니까 안쪽에는 뭔가 보물이라도 있을법한 숫자키가 있..

여행 이야기 2011.04.14

이스탄불의 고양이들

(블루 모스크에서 만난 녀석) 이번 여행에서 정말로 많은 고양이들을 만났다. 이스탄불의 길고양이들은 전체적으로 통통했으며 사람들에게 친절했다. 모모양의 주장에 의하면 이러한 통통함이 길고양이들이 사람들이 먹던 음식을 줏어먹어 너무 많은 나트륨에 의한 불행이라고 했지만, 아침에 길을 나서다가 보면 누군가 집 앞에 마치 '내 고양이는 아니지만 어쩔 수 없지' 하는 식으로 툭툭 고양이 사료를 놔두고 (그릇에 담긴 것이 아니라 문 밖에 그냥 뿌려두는 식이었다) 녀석들은 당연한 듯이 그걸 먹고 있었기 때문에 적어도 녀석들이 통통한 이유는 다른데 있는 듯 했다. 그리고 녀석들은 좀처럼 싸우지 않았다. 딱 한 번 두 녀석이 신경전을 벌이는 것을 봤지만 대부분은 서로서로 무시하거나 어울리거나 하면서 잘 지내는 편이었다..

여행 이야기 2011.0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