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 4

성탄절 인근의 일상

먼저 도무지 무슨 이유에서인지는 모르겠으나 성탄절이 다가오면 반 값 이하로 떨어지는 홍합들을 구입했습니다. 왜그런 것일까요? 암튼 올 해도 어김없이 생물 홍합들이 (평소에는 비싸서 못사먹죠) 저를 반기더군요.용감하게 두 팩을 구매해서 집으로 가져와 푹 삶아서 일부는 먹고 일부는 냉동을 시켜두고 국물도 일부는 칼국수를 해먹고 일부는 냉동을 시켜두는 센스를 발휘했죠. 물론 올 해도 어김없이 성탄장식을 했습니다.이사오고 처음으로 맞이하는 성탄이라 장식을 하기 위해서 이런 저런 머리를 써야 했지만 뭐, 나름 성공적으로 했다고 자찬하고 있습니다.고양이라도 한 두마리 있었으면 번쩍거리는 불을 보고 신기해 했을 것 같다는 생각도 했다죠. 그리고 어제는 날을 잡아서 성탄 이메일을 좌아악 돌렸습니다. 오늘은 같이 근무하..

일 하기 좋은 날

방금전까지 중국애덜 불러다가 놓고 열라 강한 어조로 작업전 안전회의 마치고 작업지시하고, 장비조립 하는 것 감독하다가 들어왔다죠. 이럴땐 영국식 영어가 액센트도 강하고 등등 먹어주죠. -_-;; 지금 여기는 바람불고 안개끼고 비오고 암튼 앞이 잘 보이지 않고 바닥은 완전히 진흙탕인 상황입니다.아아- 흑흑- 약 30분 있다가 나가서 장비설치 빨랑 안한다고 난리치면 대충 한시간 이후부터 낼 새벽 4-5시까지 작업이 진행될 예정이네요. 이 비오는데 꼼짝없이 서서 (가오가 있어야 하니까 흠흠) 감독할 예정입니다. 이런 날씨 그러니까 춥고 비오고 안개껴서 앞도 안보이고 바람 슁슁부는 날씨를 우리 geologist들은 "perfect condition for logging"이라는 표현을 씁니다.왠 일인지 항상 우리..

안개가 낀 아침

새벽 2시에 체크하러 나왔을때만해도 없었는데, 새벽 4시부터 현장에 안개가 끼기 시작했습니다. 중동하면 안개와는 그리 친하지 않을 것 같은데 사실 쿠르드 이 시기에는 안개가 꽤 많이 나타납니다. 덕분에 시야도 별로이고, 마음이 왠지 센티멘탈해지는 (오오 아직 살아있는 감수성 -_-;;;) 그런 아침입니다. 회의를 마치고 아침밥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당근 안개가 낀 관계로 아침밥이 늦게 도착한다고 합니다. 뭐야 이게 -_-;;; 뭐 안개가 낀 아침에 밀크티와 커피를 섞어 마시면서 정신을 차리려고 하고 있다는 얘깁니다. 흠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