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바나나가 설날부터 쓸 이야기는 아닌 것 같지만 솔직히 떡국 한 그릇 없는 이런 설날에 출출해져서 바나나를 먹다가 문득 생각이 하나 들었다. 외국 살이를 하면서 쇼핑을 그러니까 찬거리라든가 먹거리라든가 하는 것을 수퍼나 쇼핑센터에서 구입을 할 때 파스타와 함께 꼭 떨어지지 않게 구입하는 것이 바나나다. 일단 값도 싸고 배고프면 새참거리로, 배부르면 간식거리로, 술마실 때에는 나름 안주로 삼을 수 있고 무엇보다 껍질을 까는 단순한 동작 만으로도 목적을 이룰 수 있어서 필수 아이템이다. 이런 외국생활을 그러니까 장에 가면 바나나를 구입하는 생활을 하다가 한국에 돌아갔을 때 무의식적으로 이제는 우리나라에서도 저렴해진 바나나를 한 송이 구입했었던 적이 있다. 그런데 이상하리만치 우리나라 바나나는 맛이 없다. ..